부부끼리 주고받기? 아르헨티나 대통령 '진기록'
28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Kirchner, 57) 현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Fernandez, 54)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부부가 차례로 출마해 대선에 권력을 주고받는데 성공하는 초유의 기록도 세웠다. 벌써부터 이들 부부가 2011년 대선에서도 또 한번 자리를 바꿔 12년 장기집권을 꿈꿀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적인 왕조(democratic dynasty)의 탄생’이라고 표현했다. 12월 10일 역할만 바꿔 분홍색 대통령궁에 재입성하게 될 두 사람은 20년 정치 동지였다. 라 플라타 법대 재학 시절 처음 만나 캠퍼스 커플이 된 둘은 정치적 꿈을 함께 키웠다. 군부독재 시절 나란히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졸업 후에는 함께 변호사 생활을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치 경력을 쌓아갔다. 남편이 시장과 주지사를 거치는 동안, 아내는 지방의회를 거쳐 연방의회로 진출했다. 그 정점이 남편의 2003년 대선 승리였다. 그후 부부는 각각 대통령과 상원의원의 신분으로 개혁 정책의 쌍두마차가 됐다.
두 사람을 두고 라파엘 비엘사(Bielsa) 전 외무장관은 '마치 머리가 두 개인 괴수 같다.'고 평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은 국정을 사실상 공동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정치학자인 구스타보 판디아니(Pandiani)는 “키르치네르가 집에서 파자마와 슬리퍼 차림으로 있다가 아내가 돌아오면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라고 묻는 역할에 그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칠레 에몰 뉴스에 나온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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