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of joy, Julio Iglesias y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부에노(조운엽) 2016. 4. 23. 06:47

 

 

산티아고 데 칠레에서 꽃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는 운구 행렬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을 80년으로 친다면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다.

과학이 발달하여 앞으로는 120살 정도 사는 것도 보통일 수 있다는데, 늦기는 뭐가 늦었다는 말인가?

뭐라도 새로 시작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다가 제풀에 지쳐 중단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같이 일할 선배들에게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상책이다.

명심할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어물쩍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다.

나이와 다른 분야의 경력을 염두에 두고 일하면 나만 손해다.

자, 나이 같은 것은 잊어버리자.

모든 상황과 선배들을 스승 삼아 열심히 배우는 것만이 살 길이다.

 

내가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케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곳의 이동 병원에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치료를 받으려면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그런 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었다.

궁금해진 내가 물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곳에서 험한 일을 하나요?"

그러자 그 의사는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거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온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멍해졌다.

서슴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 의사가 몹시 부러웠고, 나도 저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그 의사의 다음 말도 생각난다.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기술을 배웠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나의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제발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한비야 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단 한 번이라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참 좋은 이야기네요.

저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상황인데 주위에서는 모험이라고 말리지만...

도전하고 싶어요.

새로운 일을 하기엔 너무 늦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 자신에게, 우려하는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 지우

 

그래요. 지우 님이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냥 그렇게 안주하고 살아도 시간은 가고, 가슴이 뛰는 일을 해도 똑같이 시간은 갑니다.

충분히 검토해 보시고 이왕 시작했으면 뒤나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Buena suerte. 

 

- 부에노

 

 

 

Song of joy, Julio Igles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