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늙은 개미의 역할분담
식물의 잎을 잘게 잘라 먹는 중남미의 가위개미들은 나이 들어 이가 무뎌지면 잎을 자르는 직종에서 은퇴해 짐꾼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UO)와 오리건 스테이트대(OSU) 과학자들은 파나마 소베라니아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가위개미의 일종인 '아타 세팔로테스'의 턱을 연령별로 비교한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행동생태학과 사회생물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가위개미들은 식물의 잎을 잘라 수액을 먹이로 사용하거나 자른 잎을 바닥에 쌓고 그 위에서 버섯을 재배해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풀을 먹고 사는 개미집들
연구진은 현지에서 수집한 늙은 야생 개미들과 실험실에서 키운 번데기들의 턱을 전자 현미경으로 비교한 결과 잎을 자르는 이들의 능력에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 개미들은 이와 턱 사이에 있는 V자 모양의 날을 이용해 잎을 자르는데 이 날은 처음엔 사람이 사용하는 가장 날카로운 면도날만큼이나 예리하며 턱에는 아연 성분이 풍부한 물질이 들어있어 날을 강하게 유지시켜 주지만 자꾸 사용하다 보면 무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늙은 가위개미의 이는 번데기의 갓 생긴 이에 비해 340배나 무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이를 가진 개미는 잎을 자르거나 꽉 물지도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빨 빠진 늙은 개미들 때문에 가위개미 군집은 잎을 자르는데 젊은이들로만 구성된 군집에 비해 2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면서 결국 원래 있던 날의 10%도 못 되는 날을 가진 늙은 개미들은 잎을 운반하는 일에만 종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큰 동물뿐 아니라 곤충들도 노화로 큰 문제를 겪게 되며 그럼에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진 가위개미들은 이런 고도의 사회성 덕분에 직종을 바꿔 가면서 더 긴 수명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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