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길가메시의 교훈, 어떻게 살 것인가? y Merchi cherie, Frank Pource

부에노(조운엽) 2017. 1. 3. 19:22

 





 

길가메시의 교훈, 어떻게 살 것인가?



뇌 과학자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강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으로 사천여 년 전 고대 수메르인들의 서사시에 많이 등장하는 '길가메시'에 대한 교훈을 얘기했다.

인생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죠.
우리 모두 태어날 때 알 수도 없었고 다들 우연히 태어났죠.
게다가 언젠가는 또 죽어야 하잖아요.
결국, 시작과 끝은 주춧돌같이 바꿀 수가 없고, 유일하게 우리는 주춧돌 사이에 있는 금 하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거죠.
어차피 시작과 끝은 우리 의지와 별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


고대인 '길가메시'에 답이 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짧게 얘기하자면, 길가메시라는 수메르의 대단한 영웅이 있었습니다.
길가메시에겐 엔키두라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둘이서 숲속에 사는 괴물 훔바바를 죽이는 모험을 하게 돼요.
결국, 괴물을 죽이긴 했는데, 친구 엔키두도 죽어버렸어요.
길가메시는 그전까지 죽음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갑자기 친한 친구가 죽으니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돼요.







길가메시는 지구 끝 어딘가에 우트나피슈팀이라는 불사신이 산다는 얘길 듣습니다.
길가메시는 고생 끝에 우트나피슈팀을 찾아가 '어떻게 불사신이 됐습니까?'라고 물어봐요.

그러자 불사신이 말하길, 자신이 젊었을 때 신들이 사람들한테 화가 나서 대홍수가 나게 했는데, 자기가 모든 동물 한 쌍씩을 배에 실어 살려냈기 때문에 신들이 불사의 삶을 선물했다고 해요.

이게 당연히 나중에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스토리가 되겠죠.


길가메시가 부탁해요.

나도 죽기 싫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우트나피슈팀은 인간에게 죽음이란 잠처럼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6일 낮 7일 밤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는지 해보라고 했습니다.
길가메시는 할 수 있다며 동의했지만, 곧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길가메시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우트나피슈팀에게 빌어서 바다 밑에서 자라는 불로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길가메시가 몸을 구부려 불로초를 뽑자마자 뱀 한 마리가 훔쳐가고 말았습니다.

뱀은 약초를 먹자 허물을 벗고, 젊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건 약간 아담과 이브 이야기와 연관이 되죠.

어쨌든 불로초가 없어진 길가메시가 다시 영원히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해요.  

그러나 우트나피슈팀이 거절합니다.

길가메시가 나는 어떻게 살라고 하며 엉엉 울자, 우트나피슈팀이 말합니다.

"네가 그렇게 울고불고한다고 죽지 않는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했더니 이럽니다.

"별것 없다. 다시 네 고향에 가서 가족,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고,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며 재미있게 살아라."

다 이겁니다.

우리가 다양한 철학과 관점으로 인생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결론은 이것 같아요.

가족, 친구들과 재미있게 살고, 사랑을 나누며, 의미 있는 일하고 살면 됩니다.

현재 사천 년 전보다 문명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사람 사는 것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늘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