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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노후의 공부 y 베르디의 노예들의 합창

부에노(조운엽) 2017. 4. 5. 16:07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노후의 공부



우리는 지식과 정보 사회에 살고 있다.

오늘의 지식이 내일은 아무것도 아닌 거로 변할 만큼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동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속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이른바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나이가 드니 기억력도 나빠지고 머리도 안 돌아가. 자네도 나이 들어봐. 계산이 빨리 되나."
"복잡한 건 질색이야. 그냥 살면 되지. 이 나이가 돼서 내가 머리 굴리며 살아야겠어?"
주변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분들의 말대로라면 나이가 들면 머리가 나빠지는 게 당연하고, 괜히 골치 아픈 생각 같은 건 안 하고 사는 것이 상책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무색하게 학구열에 불타 늙어서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 용량은 아주 커서 평생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노화 현상으로 뇌세포 일부가 파괴되어도 아무 문제 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늙어서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수많은 변명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에게 남겨진 인생이 너무나 길다.
은퇴했다 하더라도 삼십 년 이상의 세월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물론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 배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움을 버리는 순간 인간은 퇴보하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세네카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보다는 무용한 것이라도 배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만큼 배움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노년의 배움은 뇌를 지키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노화가 더디게 진행된다.
따라서 노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배움은 필수이다.
은퇴 후의 삶이 인생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며 즐기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나이가 들면 배운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젊은 시절의 배움은 먹고살기 위해 배우는 측면이 강해 부담스럽고 재미를 느끼기도 힘들다.

반면 노후의 배움은 자신의 지혜를 넓히고, 삶에 자극을 주는 활력소로 작용해 생각보다 훨씬 즐거울 수 있다.

배움의 종류나 방법도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젊었을 때는 일에 바빠 제쳐 놓았던 책들을 다시 꺼내 보는 것도 좋고, 외국어, 요리나 공예, 악기 연주 등 관심이 있었지만 해보지 못한 것들을 배우는 것도 좋다.

가정형편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접었던 학업을 시작하기에도 늦지 않다.

실제로 많은 고령자가 한글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다.

어떤 것을 배우느냐는 상관이 없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나이가 들어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비용 문제도 신경 쓰이고, 날로 떨어지는 기억력도 걱정된다.

체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공부를 할수록 기억력은 도리어 좋아진다.

또, 노후의 공부는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으므로 건강에 무리가 없게 적당히 시간 투자하면 체력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Chorus of the Hebrew slaves, Nabucco, Ve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