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라이언
사막의 라이언, 바람과 라이언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 : Lion of the desert(사막의 라이언) https://www.youtube.com/watch?v=s_lpj5k0TnU
The wind and the lion(바람과 라이언) https://www.youtube.com/watch?v=1s587_qG8eg
Lawrence of Arabia https://www.youtube.com/watch?v=zmr1iSG3RTA
'HAPPY LATIN'호는 지중해 남쪽 리비아의 마사 엘 브라가항에 안착했다.
부두에 접안 후 한가할 때 상륙하여 땅을 아니 사막을 밟았다.
후덥지근한 사막의 열기와 원유 탱크에서 나오는 매캐한 기름 냄새 그리고 모래 먼지가 숨을 거북하게 했다.
부두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확 트인 사막이 보인다.
그런데 낙타는 어디 갔지?
영화 '사막의 라이언'은 20세기 초에 일어났던 이탈리아와 리비아의 20년 전쟁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실화이며 등장인물도 실명 그대로 나온다.
'사막의 라이언'을 연출한 무스타파는 시리아 출신의 미국인 감독으로 이슬람권에 대한 서구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예언자 마호메트'에서 앤서니 퀸과 인연을 맺고, 두 번째 작품이 '사막의 라이언'이었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에서 제작하였는데 주변에서 많은 방해를 받아 그는 더 영화 연출을 하지 않고 제작만 하다가 요르단 암만에서 이슬람 폭탄 테러에 딸과 함께 사망했다.
당시 끊임없이 일어났던 강대국의 제국주의 전쟁은 아프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은 이집트를, 스페인은 모로코를, 프랑스는 튀니지를 점령했다.
당시 리비아는 오스만제국의 식민지였다.
이탈리아는 터키의 발칸 전쟁 개입을 계기로 오스만제국에 선전포고한 뒤 함대를 리비아의 해안 도시 트리폴리에 보냈다.
당시 이탈리아 함대 사령관은 리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오스만 제국 군대의 항복을 요구했다.
터키군은 트리폴리에서 퇴각했지만 항복하지 않아 이탈리아 함대는 사흘간 함포사격을 해 트리폴리를 초토화했다.
리비아가 이탈리아의 식민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십여 년 동안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으면서 이탈리아는 리비아를 과거 로마의 영광을 재현할 성지로 생각했고 새로운 지휘관으로 에티오피아 전선에서 명성을 쌓은 장군을 보낸다.
베드윈족의 지도자 무크타르는 전직 코란 교사로 적을 물리치는 것만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코란의 가르침대로 지휘한 탁월한 전술가이다.
이탈리아군에 의한 무자비한 양민학살이 계속되지만, 무크타르는 사막전에서 뛰어난 게릴라 전술로 현대 무기로 무장한 이탈리아군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이탈리아군은 리비아 사막에 강제수용소를 만들어 베드윈족 12만 명을 수용하고 사막을 무단 통행하는 아랍인들을 죽였다.
결국 '리비아의 태양'이라 불렸던 무크타르는 이탈리아군에게 다친 채 생포되었는데, 이탈리아군은 70세를 넘긴 무크타르에 족쇄를 채워 수용소 앞에 전시했다.
그들은 늙은 아랍 지도자를 재판했지만, 도리어 '누가 누구를 재판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20여 년을 끌어오던 전쟁은 그의 교수형과 함께 사실상 종결되었다.
리비아의 10디나르 화폐에 그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바람과 라이언
'바람과 라이언'은 모로코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족이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에 분노해 군사를 이끌고 미국인 저택을 습격하여 미국인들을 무참히 죽이고 젊은 미국인 여자 캔디스 버겐과 아들을 납치한다.
족장 숀 코너리는 자기 부족의 관습에 따라 그녀를 길들이려 한다.
한편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해군을 급파하여 그녀를 구출하려 한다.
그러나 숀 코너리와 캔디스 버겐의 사랑은 영화처럼 깊어만 간다.
'바람과 라이언'은 동시대에 비슷한 배경인 앤서니 퀸 주연의 '사막의 라이언'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또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쳐주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있다.
데이비드 린이 감독했고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와 안소니 퀸이 열연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십여 년이 걸린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당시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고 흥행에서도 대성공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수에즈운하에서 영국과 오스만제국이 티격태격하고 있을 무렵 영국은 아랍인들의 참전과 지원을 받기 위해 정보국 소속의 로렌스 중위를 중동에 파견한다.
로렌스는 아랍을 위해 열심히 싸워 분열된 아랍군을 통합하고 마침내 오스만 제국의 중동 거점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랍인들에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불린다.
하지만, 사막에서 전쟁이 계속되며 로렌스의 심신은 점차 지치고, 전투 중 오스만 제국군에게 포로로 잡혀 무너지고 만다.
결국 소환 명령에 귀국하지만, 로렌스는 계속해서 자신을 중동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중동 문제는 이미 열강들과 현지 기득권들 간의 정치적 합의가 끝나버려 로렌스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가 로렌스는 오토바이를 난폭하게 몰던 중 아이들을 피하려다가 사고가 나 죽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70mm 상영관이었던 대한극장이 멀티플렉스로 개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올린 영화가 이 '아라비아의 로렌스'이다.
그런데 관객이 몰리는 통에 대한극장은 더 벌려고 데이비드 감독의 '닥터 지바고'와 '라이언의 딸'을 연이어 상영하고 폐관했다.
세 영화 모두 20세기 초에 일어난 북아프리카 전쟁에 대한 영화이다.
낙타는 생각보다 물을 많이 먹고 빨리 달렸다.
오늘 은퇴 선원의 항해일지는 사막 영화 세 편으로 때웠네.
어차피 다 추억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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