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에 쓴 젊은이들에게 드리는 메시지 y My way, Frank Sinatra
이십오 년 전 글쓴이의 근무처인 유조선 통신실에서 지금 이등항해사인 아들과 함께
세계엔n 라틴방에 오는 젊은이들에게 드리는 메시지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긴 역사
15세기 무렵 스페인 무적함대가 온 바다를 지배했다.
그러다가 1588년 드레이크 경이 이끄는 영국 함대에 패하여 그 주도권을 영국에게 넘겨준 역사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약 삼사억 명이라고 한다.
중국어, 영어 다음으로 많은 인구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은 세계 13위권인 칠팔천만 명이다.
요즘 부는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의 인구는 약 칠천만 명이다.
하지만 스페인 인구는 고작 사천만 명이다.
그런데도 스페인이 해양 강국일 때 전 세계를 지배하면서 식민지 교육을 벌인 탓에 약 삼사억 명이 스페인어를 쓰게 되었다.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혼혈 정책을 펴던 과정에서 자국어를 전파하다 보니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삼백여 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필리핀의 경우도 예외 없이 그 나라의 지명과 사람 이름이 대부분 스페인어로 되어 있다.
베트남에서는 아이들 이름을 한국의 유명 연예인 이름을 따서 짓는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삼사억 명이 된다고 가정하자.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겠는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접시나 닦던 놈팡이가 한국에 와서 원어민이랍시고 아가씨들을 농락하고, 영어 강사로 대접받을 뿐 아니라 그것도 모자라 서류를 위조해 대학교수를 해 먹는 판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국력과 영향력이 커져서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이 많아진다면, 우리 한국인들도 원어민 강사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벌어먹을 일이 얼마나 많아지겠는가.
글쓴이가 칠레에서 한글 배우고 싶은 사람을 모집하는 신문광고를 내니까 하루 만에 열여덟 명이나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지금 페루에서 한국어를 현지인에게 가르치려고 교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해 경제 논리에 따라 돈이 되니까 한국어를 배우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한류 문화가 좋아서 배운다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비록 한국 연예인들의 인기몰이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할지라도, 우리 문화가 좋다는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다는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해가 지지 않던 나라 영국의 영광
지구촌 풍속도는 급변하는 세태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지만, 지나간 시대와 역사가 변함없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고로 해양 강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가 스페인 여왕 이사벨라의 도움을 받아 신대륙을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은 왜 얼어 죽을 발견이냐.
원주민들이 잘살고 있는 그곳에 유럽 사람으로서 처음 와 본 거지.
1498년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라는 사람이 인도 항로를 개척하고 이 년 후 브라질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 남미의 최강대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모국어가 무엇인가.
스페인 무적함대와 이웃 나라 포르투갈이 지구촌을 누빈 데 머물지 않고, 스페인과 패권 다툼을 벌려 승리한 영국 또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영광을 누렸다.
지금은 어떠한가.
해양 강국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는가?
인천이나 부산만한 규모의 항구가 미국과 일본에는 수십 곳에 이른다.
결국, 그들이 지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중국이 숨기지 않는 해양강국의 꿈
중국은 또 어떤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탐험가들보다 거의 일 세기가 앞선 시대에 중국인 정화가 아프리카 케냐의 동부 해안까지 진출했던 영광스런 역사를 부각하고 있다.
더더구나 육백여 년 전의 그 범선을 복원하여 정화의 도전적인 항해 일지를 재연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이 그렇다면 중국의 의도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나라 항해 역사의 경우 장보고가 청해진에서 서해를 건넌 정도였다.
물론 장보고 대사의 역사적 쾌거를 깎아내리거나 그분의 도전 정신을 낮게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 선각자들보다 항해 거리와 반경이 형편없이 좁다.
글쓴이는 젊은 시절 십 년 넘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다니며 바다에 몸을 담았던 해양인의 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삼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비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우리가 뻗어 나갈 길은 과연 어디일까.
드넓은 외국과 바다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형편없이 좁은 반도, 그것도 수도권에 인구의 1/3이 몰려 사는 나라, 성냥갑 같은 아파트 한 채에 몇십억 원을 호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땅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한국에서 잘 나가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눈을 외국과 바다로 돌려야 한다.
한국에서 등록금 천만 원씩 들여 대학 공부를 하고도 취직이 안 되어 백수나 월 88만 원을 받는 알바 인생으로 전락했다고 시대를 원망하고 푸념만 할 게 아니고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보자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외국에 터전을 많이 잡아서, 스페인 무적함대의 후손들처럼, 조상 잘 만나서 영어로 편하게 벌어먹으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코쟁이들처럼, 우리 후손들도 조상 잘 만나서 잘 먹고 잘살게 하여 보자는 이야기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많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이겠는가.
여러분들 중에 먼 훗날, 일본처럼 남미의 대통령이 나오면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을 주겠는가.
이런 생각에 글쓴이가 바다와 남희 씨에 대한 이야기를 푼수처럼 계속해온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이제는 부에노의 글을 봐 줄 테니까.
글쓴이 아들도 아빠의 대를 이어 해양인이 되려고 올해 해양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자,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이여!
이제는 시야를 넓혀 보자.
무궁한 기회가 있는 드넓은 외국와 바다를 향해 도전해 보자.
My way, Frank Sina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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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 씨 글 읽다가 불현듯 생각난것. 해운업, 용선, 송출선원 등 전혀 모르고 있었던 해운업계의 보물을 발견한것 같았습니다. 나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해서 그런 분야로 진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가졌습니다. |
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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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는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 그런 분야가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부에노 씨에게 부탁하는데 그런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려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 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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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으로써 한국의 어린 학생들이 서울로만 몰려갈 것이 아니라 해양대학, 수산대학에서 공부하여 세계를 상대로 그런 신나는 사업을 하는 개척자가 되도록 계기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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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해양계 대학 졸업하면 조선공학, 항해, 수산 생산, 이런 분야 에서만 일하는 줄 알았는데 세계를 무대로하는 그런 해양 business 분야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한국의 젊은이 들에게 그런 분야를 알려주면 그중 몇 명은 대단히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 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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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경쟁이나 부추기는 한심한 한국의 대학 교수들 말 보다 직접 경험자의 조그만 정보가 잠재력있는 소수의 젊은이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겁니다. | 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