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s tu, Mocedades y 같은 환경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산 안또니오 데 칠레 어시장에서 쉬고 있는 펠리컨과 그 위를 나는 갈매기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남미의 한 항구 도시에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갑자기 그 항구의 펠리컨들이 떼 지어 죽었다.
바다의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주민에게는 큰 문제였다.
청정지역이라고 소문난 지역에서 펠리컨들이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죽었다면 잡은 물고기와 해산물을 팔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리마 델 뻬루의 아구아 둘세 어시장 앞 선착장
어업과 관련 사업이 망하지 않게 주지사와 업주들은 조사단을 만들었다.
조사단은 펠리컨 집단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했으나 근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죽음의 원인이 바다 오염과는 상관없고 굶주림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조사는 끝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펠리컨이 더 죽자 한 동물학자가 다시 연구했다.
그는 펠리컨들이 굶어 죽었다는 점을 주시하고 주변 환경을 조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물고기를 가공할 때 머리, 내장 등 부산물을 바다에 버리다가 소득 증대와 환경보호를 위해 가축용 사료로 이용한 것이 직접적 원인임을 밝혀냈다.
아구아 둘세의 펠리컨
그 항구도시의 펠리컨들은 그동안 바다에 버려지는 물고기 부산물이 많았기에 스스로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부산물이 더 바다에 버려지지 않게 되자 펠리컨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일부는 예전의 야성으로 돌아가 물고기잡이에 나섰고, 나머지는 물고기 부산물이 버려지기를 기다리다가 굶어 죽었다.
같은 조건에서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펠리컨들은 살 수 있었고, 변화하지 않은 것들은 속수무책으로 돌아가셨다.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산 안또니오 항에서 웃어서 아름다운 칠레나
Eres tu, Moceda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