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의 행복, 한국에서는 소주 별도...
단 돈 만 원에 이렇게 푸짐하다니...
만 원의 행복, 한국에서는 소주 별도...
어제 모처럼 자유(?)였다.
남미 가서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언제는 자유 아니었남? ㅎ
근데 어제는 시간만 나면 늘 따라다니시는 김 기사 잡초 형님이 연일 이어지는 본인의 철야 행진에 녹초가 되셨는지 아침에 눈 좀 붙이신단다.
내가 비록 서울을 오래 떠나있었지만 내 고향이고, 한국에 겨우 이 년 만에 왔는데 뭐가 그리 불안한지 꼭 붙어다니신다.
마치 갓 입학한 초등학생 다루듯이 행길 건너는 것까지 챙기시는데, 심지어는 블로그 여성 팬과 만나는 자리에까지 따라와서 인계인수(?)하고 가신다나~.
지심행 누나도 늘 잡초 형님께 내 안부를 감시(?) 하시는 눈치같고...
게다가 짱짱이 kyoon 형님도 어제 병원에 가신다고 오후에나 보자고 하셨다.
알젠 형은 페루에서 지우 님이 나와서 월요일에나 보자고 했으니...
야호~ 정말 한국 와서 모처럼 프리네...
그래서 대충 일을 마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까 하다가 우선 오후 늦게 횟집에 혼자 가 봤다.
요즘 경기가 그래서 그런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하나도 없는 가게에 홀로 앉아 멍게와 게불을 섞어서 한 접시 시켰다.
단 돈 만 원...
참~ 바닷가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렇게 싸게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니 요즘 도시 사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
그런데 그 만 원이라는 돈이 남미에서는 상당히 가치를 발휘한다.
리마에 있을 때 잡초 형님과 집 옆 쎄비체(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루 회무침) 식당에 가서 쎄비체 한 접시 시켜서 맥주 두어 병 마시면 30솔레스 정도 나온다.
요즘 환율 파동 나기 전에 구천 원...
아구아 둘세 생선 시장에서 그 나라 조기 백여 마리를 잘 사면 10솔레스를 주니 생선 다듬는 세료라에게 3솔레스 주면 모두 한국 돈 4천원도 안 했다나...
몬테비데오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내가 잘 가던 아사도 식당에서 소 갈비 한 접시나 닭 반 마리 뜯고, 큰 병 맥주 두 병 마시고 10불 내면 거스름돈을 받았다.
에쿠아돌에서는 무쟈게 맛있는 닭 아사도 반 마리에 밥 먹고 3불 냈던가?
산티아고 데 칠레는 어쩌고?
10불 갖고 메르까도 센뜨랄에 가서 싱싱한 생선 사고, 기차게 맛 있는 삐스꼬 700밀리 짜리 한 병 사다가 집에서 해먹으면 혼자 다 못 먹고 남는다.
남미 그런대로 괜찮지 않은가요? ㅎ
웃는 모습이 예뻐서...
그런데 사실 남미에서 저 정도 미모와 몸매는 널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님...
뇨자 분들을 위해... ㅎ
밤에 친구가 찾아와서 같이 간 산 오징어 집, 요것도 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