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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아이스 하키 선수

부에노(조운엽) 2009. 6. 27. 19:41

 

 

Charlie Brown과 Snoopy

 

 

70세 아이스 하키 선수

 

 

 

우리 카페가 라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이민 가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나 예전에 라틴에 여행 갔다 오신 나이 드신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십의 따블도 있으시고 짱짱이 님처럼 따따블 되실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여기 연세 드신 분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 하나 옮깁니다.

 

찰리 브라운, 스누피 등의 캐릭터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만화가 찰스 슐츠.

그의 영향력에 대해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찰스 슐츠 씨는 만화에 지성, 독특한 유머 그리고 따뜻함을 불어넣어 기존 만화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버렸습니다."

 

50대가 된 찰스는 만화를 계속 그리는 것에 건강이 따르지 못했다고 한다.

갑작스레 모든 활동을 중단한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점점 망가져가는 자신을 느끼고 운동을 할 생각을 했다.

10대에 아이스 하키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운동에 재능이 있었지만 만화를 그리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다시 아이스 하키가 하고 싶었지만 쉰이 넘은 나이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뛸 수 없었던 그는 경기장을 자주 찾아가 활기 넘치는 경기를 지켜보는 걸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기와 같이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50세 이상의 아이스 하키 선수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팀은 많은 연습을 하여 곧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는 곧 50세 이상의 장년 팀 대회도 개최했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만화도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슐츠는 나이가 들면서 60대 팀을 만들었고, 70세 이상의 팀도 만들어 아이스하키를 계속했다.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열흘 전까지 신문 연재를 하면서 그림은 물론 글씨까지 직접 써 넣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열정과 건강 덕분이 아니었을까?

 

어제 갓 오십을 넘긴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나서 많은 분들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우리 카페 노익장님들을 위해 우리도 팀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짱짱이 난리 부르스라든지...

저는 푼수 답게 욜심히 웃기기만 할테니... ㅎ   

 

 

 

 

골을 넣고 기뻐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