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샤로니 공화국 총리 인사 청문회 ^(^

부에노(조운엽) 2009. 10. 4. 09:20

 

 

 

태평로에 있는 파란만장 했던 구 국회의사당 

 

 

샤로니 공화국 총리 인사 청문회

 

 

짱짱이 총리 내정자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주름은 좀 졌으나 추석 보름달처럼 훤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집사람이 위장전입한 것은 낵아 모리는 일입니다요. 전 공부만 했시요. 그리고 포천에 땅 산 일 없슴다. 다만 전원생활도 하고 돈 될 땅 없나 둘러보긴 했슴다만, 남영동 옥탑방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임다."

 

"아니 그럼 총리 내정자는 공부만 했다고 하시고, 쫌 불리하다 싶으면 다 모린다고 발뺌하시는데 그럼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의 반 가까이가 표절 및 중복 게재에서 자유롭지가 못한데 이것은 우찌 설명하시겠습니까?"

야당 대표주자 야고보 님이 입에 거품을 물며 태평로 국회 의사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회 청문회에서 짱짱이 님을 공박하고 있었다.

"고거이 경제 공부 오래 하다 보면 다 그게 그거 아닌가요? 옛날 호랭이 댐배 묵던 시절에 다 통과된 걸 이제 모라 하십네까? 그때 말씀하시지... 낵아 더 할 말이 없시요. 닉아 디가 머라캅니까?"

 

짱짱이 님의 논리정연한 답변 끝에 나온 말이 야고보 의원님의 올매 남지 않은 모리카락을 곤두세우고 쌍심지를 켜게 맹글었다. 

"아니, 당신 지금 모라켔노? 국회위원을 몰로 보고 '니가'라고 반말을 하다니욧!"

짱짱이 님은 특유의 울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 닉 아디가 모냐고 물었는디요?"

"모라고욧? 야고보라고 모리쎄욧?"

 

 

 

작년에 영국령 지브랄타 해안에서 폭풍우에 난파된 'FEDRA'라는 대형 화물선

 

 

"허, 참. 닉아디가 지롤롤이시구먼." 

"모, 모라고욧? 갈 수록 태산이네. 신성한 국회에서 지랄이 몹니까?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어요. 창피한 줄 아세욧!"

"아, 모리세요? 지부랄타 사람들이 스도 성님 탄생을 기리며 열두 제자 이름을 부르면서 춤추고 노는 것을 유롭에선 지롤롤이라 칸다요."

"참나~ 갖다 붙이긴... 기가 막혀서 어이가 없네. 그런 잔모리 굴려서 지금까지 국립대 총장해묵은 거라요?"

"어이, 야고보 의원님. 당신이 나 총장하는데 머 도와준 거 있시요?"

"켁~ 읎는디요..."

 

 

 

야고보 형님이 오데 기시남? ^^

 

 

다음 주자로 나온 잡초 국회의원님이 매서운 눈초리로 짱짱이 총리 내정자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내 인상 보시다 시피 확실히 안 하시면 국물도 없심다. 아니, 총리 내정자는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세금 포탈 수법을 다 동원해서 세금을 피해다니셨는디 이를 우찌 설명하실라요?"

 

잡초 의원의 험악한 상판을 보고 약간 쫄은 듯 짱짱이 님의 목소리가 쫌 떨리게 들린다.

"일 없시다. 낵아 뉘기요? 오늘 아침 청문회 오믄서 세금 천만 원 내고 왔시다. 우리 집 사람이 그쪽 방면에서 조깨 또이또이 하긴 하디요. 남영동 빨간바지 길녀라카믄 그쪽 방면에선 모리는 사람이 없다카이."

"헉~~~ 금방 내고 왔다니... 졌다."

잡초 의원님은 이 말을 남기고 두 손과 들고 온 지팡이까지 세 발 다 들고 단상에서 떡실신하셨다.

 

다음 주자 씨엘로 국회 국방위원장이 씩씩대며 단상으로 올라왔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총리 내정자 장인 어르신이 병무청장을 할 당시 병역기피한 건 우야 된 일입네까? 그리고도 장교 출신이라고 뻥치고 다니고,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본인이나 자식들은 군대를 빼고, 남의 자식이 군대 안 가려고 병원에서 사기치면 다 잡아가고, 그래가지고 나라 꼴이 우야 되갔습네까?"

"죄송합니다. 당시 군대 안 간 거는 안 갈만 하니까 그리 된 거고, 안 그러면 헌병들이 와서 다 잡아갔시요. 그라고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당시 능력있고 빽 있는 사람들은 다 그리 했다요."

"허걱......"

"마지막으로 남의 잘못은 대들보처럼 보이고, 내 잘못은 티로 본 것이 크나큰 잘못이라는 걸 이제사 깨달았슴다. 앞으로 차카게 살겠슴다."

 

 

 

코코넛을 맛있게 먹고있는 푸켓의 구여운 아가씨 ^^

 

 

총리 취임 인사차 샤로니 각하를 방문한 짱짱이 신임 총리는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했다.

"각하! 성은이 망각하오나이다. 저희 가문의 영광이올시다. 각하~~~!"

샤로니 각하는 배시시 웃으며 짱 총리의 두 손을 잡고 대답했다.

"짱 옵하! 정말 대단하셔요. 노짱이 왜 짱짱이 옵하 정치하믄 안 된다고 한 말을 이제사 학실히 알게 되었어용. 옵하가 총리가 되든 안 되든 난 손해 볼 게 전혀 없긴 한데, 저 보다 학실히 한 수 위시다요. 이 풍지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믄서 비리 종합 백화점으로 완벽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