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짱짱이 님이 곰 우리에서 돌아가실 뻔한 야그 ^(^

부에노(조운엽) 2009. 11. 23. 14:29

 

 

앞으로 계속 출연하실 우리의 혜영 씨 

 

 

짱짱이 곡예단의 정전 사고

 

 

전쟁도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의 짱짱이 형님과 부에노 영감은 묵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곡마단에서 일한 적이 있다.

머슴아들만 나오면 재미없으니 아름답고 멋진 곡예사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의 샤로니 온냐가 큰 수술을 앞두고 잠시 은퇴하셔서 혜영 님이 출연하시게 됐다.

 

 

 

그 유명했던 짱짱이 곡예단

 

 

처음 우리는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삐에로 역할도 하곤 했는데, 곡예단 짬밥이 늘면서 혜영 씨는 공중에서 줄 타는 사카스도 배우고, 짱짱이 님은 지리산 반달곰을 조련하는 묘기를 배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품하면서 손으로 한 번 휘젓는데 맞았다 하면 중상 아니면 사망~~~ 켁!!! 

 

 

부에노 영감은 재주가 메주시라 곡예사들의 뒤치닥거리나 하면서 지냈다. ^^

평소에는 밥이며 설겆이, 빨래 등을 하고, 공연을 알리는 바람잽이에, 공연 중에는 천막 밑으로 기냥 몰래 들어오려는 동네 꼬맹이들을 잡아다가 군기 교육도 시키고, 고모나 이모 있는 아이들은 쪼깨 봐주는 등 하는 일이 무지 많았다.

 

하루는 짱짱이 형님이 반달곰을 훈련 시킨다고 무대 구석에 설치된 곰 우리 안에 들어갔다. 

부에노는 곡예단 천막 입구에서 동네 아가씨들과 노니라 정신이 없었다.

이쁜 에쎄 누나와 해맑은 맑은공기 누님에게 공짜로 들여보내줄 테니 공연 끝나고 데이또나 한 번 하자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짱짱이 곡예단 출입구

 

 

그런데 사나운 동물 우리 안에 조련사가 들어가 있을 때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고물 발전기가 털털 거리면서 멈추고, 정전이 된 것이다.

 

헉~, 지금 짱짱이 성님이 반달곰 우리 안에 기시는데...

얼른 혜영 씨를 불러 곰 우리 쪽으로 가보라하고 발전기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군대에서 발전병들 하는 걸 본 것은 있어가지고, 연료 탱크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어서 줄을 동그란 회전 모터에 걸어 수동으로 돌려봤다.

전문가도 아닌데 그게 그리 쉽게 작동이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젖 묵던 힘까지 다 써 수십 번을 돌려, 겨우 탈탈거리면서 발전기가 돌아갔다. 

 

시간이 몇 분이나 흘렀을까?

짱짱이 형님은?

실내 백열전등 불이 켜지고 곰 우리 쪽으로 뛰어 갔더니...      

 

 

 

짱짱이 곡예단과 치열한 경쟁을 하던 동춘 사카스단 ^^  

 

 

짱짱이 형님이 배시시 웃으며 곰 우리에서 걸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물론 문은 밖에서 잠갔기에 혜영 씨가 열어줬다.

 

'아니, 형님! 어디 다친 데 없으세요?'라고 내가 묻자 짱짱이 형님이 화를 벌컥 내면서 소리를 냅다 질렀다.

"야, 이 부에노 영감탱아! 발전기 정비 좀 잘 하지 큰일날 뻔했자나. 자네 나 다치거나 했으면 그나마 여기서 쫓겨나서 이 엄동설한에 모 묵고 사노?"

"에그머니나, 뭔 그리 끔찍한 말쌈을... 그나저나 우찌 살아 나오셨수?"

 

 

 

허걱~~~ 안 웃기고, 재미 없으면 입장료 도로 돌려준대... ^^

 

 

"아, 이 사람아. 캄캄해도 저 반달곰이 내가 자기를 못 보는 줄 모리잖나? 호랭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그래서 간이 콩알만해졌지만 계속 평상시처럼 훈련시키는 모션을 취했자나. 하마트면 이쁜 혜영 씨 보도 못하고 깨꾸닥할 뻔했디야.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