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루에 티코 택시가 많은 이유 ^(^
삐우라에서 활보하고 있는 야자수 다방이 적힌 티코 택시
뻬루에 티코 택시가 많은 이유
남의 나라에 이민을 와서 대번에 잘 살게 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내가 보기에도 어쩌다 처음부터 잘 살게 됐다면 후에 반드시 적당한 아픔을 겪는 것 같다.
말도 안 통하고 낯설고 물 설은 남의 나라에서 대부분 아픔을 겪고 수업료를 형편대로 적절히 낸 후, 현재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
유빈 누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한국에서 잘 나가다가 매형이 뻬루 이민 바람이 불어 삐우라에 정착할 때 엄청 고생을 했다.
땟거리를 걱정하기도 하고 삼 년 동안 남에게 말 못할 고생을 하면서 피눈물을 삼키며 살았다고 한다.
도시락 싸들고 가서 며칠 들어도 모자를 그 한 많은 이야기들...
언젠가 그때 이야기를 글로 풀어 줄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 묵을 게 없어서, 매형에게 선물로 받은 애지중지하던 차를 에쿠아돌에 팔았는데 팔러 간 한국인 직원이 또 중간에서 가로챈 모양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직원들 출퇴근용 차 티코를 팔려고 내놓았는데 코딱지만하다고 아무도 거들떠 보질 않았다고 한다.
삐우라 시내의 티코 택시
마침 리마에서 누가 티코를 산다고 해서 이번에는 직접 차를 끌고 리마로 향했다.
그런데 삐우라에서 리마 거리가 딱 천 킬로이다.
빤 아메리까 고속도로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엉망이라 리마까지 가는 데 열댓 시간은 족히 걸린다.
암튼 빨리 팔아와야 사랑하는 아들 유빈이와 현빈이 묵을 우유가루라도 사지...
'쌩~ 쌔앵~~' 날아가다가 아이고, 중간에 차가 퍼졌다.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워놓고 본네트를 연채 난감해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벤츠 차가 옆에 섰다.
'도와드릴 거 있냐고' 하면서.
아가씨 같은 이쁜 동양 아짐이 고속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있으니 정말 도와주려고 기사가 차를 세운 모양이었다.
그 뻬루아노가 차 상태를 보고 나서 여기서 고쳐질 것 같지 않으니 정비소까지 견인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뽀브레시또 티코가 벤츠에 매달려 빤 아메리까 고속도로를 달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도요타 택시가 벤츠를 팽하니 앞질러 갔다.
열 받은 벤츠 아자씨가 전속력으로 도요타 택시를 쫓아갔다.
도요타는 더 밟고...
피곤해서 티코 운전석에서 눈을 감고 있던 유빈 님은 차 속력이 빨라져서 천천히 가라고 앞 차에 손을 흔들어도 들은 척도 안 한다.
유빈 님도 때로는 한 성질 하는데, 크락션을 누르며 차를 세우라고 하니, 도요타 택시를 앞지를 생각만 하는 벤츠 아자씨는 못 들은 척 전혀 속력을 늦추질 않고 달려가기만 했다고 한다.
에쿠아돌 국경 뚬베스에 야고보 님이 사시고 그 밑에 차로 세 시간 거리에 삐우라가 있다.
뚜르히요에서 택시회사를 하던 뻬루아노가 지나가다 이 광경을 보고 티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생각해 보라.
당시 뻬루에서 알아주던 도요타가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그 뒤를 벤츠가 맹열히 뒤쫓고, 바로 뒤에 전혀 처지지 않으면서 앞 차들 비키라고 크락션 울리고 손을 흔들며 난리굿을 하는 티코 차라니...
그래서 뚜르히요의 그 택시회사 사장이 티코를 30대 주문했단다.
도요타 택시 한 대 팔면 티코 다섯 대를 사는데 여러분 같으면 안 하겠는가?
손님이 내는 택시 요금은 똑같고...
게다가 티코는 좌석 의자 접으면 웬만한 가정용 냉장고도 들어간다.
그래서 당시 뻬루에 굴러다니던 티코의 40프로는 유빈 님이 수입해서 판 거라 했다.
많이 팔 때는 하루에 300대도 팔았다나...
한 대 50만 원만 남아도 얼마야? ^^
그리고 티코가 엄청 팔리면서 도요타가 안 팔리고 매물만 나와서 뻬루 개국이래 처음으로 자동차를 이웃 나라에 역수출했다는 전설이...
그리고 내 글이 뻥인지 아닌지 묻지를 말라.
나도 내 글이 긴가민가...
언제 뻥을 쳤는지 나도 잘 모린다. ^^
부에노 아자씨 웃겨부러~~~ ^^
Concierto para una sola voz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뻬루 국민 가수
따니아 리베르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