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원수는 외 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y 하얀 목련, 양수경

부에노(조운엽) 2013. 2. 2. 10:08

 

Parada Militar  2007

 

쌍둥이 같은 칠레 해군 사관 생도 

 

 

 

원수(?)는 외 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군대를 갔다 왔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군대 이야기는 재미있다.

생각나는 대로 자판을 두드려 본다.

 

이등병 때였다.

군사령부에 하얀 목련이 필 때 영내에 있는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내고 '히말라야시다'라는 상록수로 바꿔 심으란다.

최소 근무자를 제외하고 열외 병력 없이 일과 시간에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영내의 200고지로 올라가서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 세로 일 미터 크기로 땅을 파는데, 바위가 있어도 피해 가는 것이 아니고 똑같이 일 미터 크기로 파야 된다.

군대니까 이유가 없다.

맨손으로 밤송이를 까라면 까야지.

 

연장은 낡은 정과 망치, 곡괭이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지방의 바위가 '청석'이라는 결이 있는 바위라서 결만 빨리 찾으면 빈약한 장비로도 파 나갈 수 있었다.

휴일 없이 강행군을 하여 할당량을 채우고 식수에 들어가는데, 기념비적인 식수 행사에 사령관 각하께서 빠질 수가 없지.

별 네 개가 뜨니까 그 주위에 참모 별들이 열 몇 개, 말똥 또한 수 십 개가 번쩍번쩍했다.

행사가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지.

사령관 각하께서 기념식수를 하셨으니 기념 팻말을 남겨야지.

 

기념 팻말을 박아 놓고 중대 인사계 선임 하사가 미진했던지, '어이, 조 이병! 중대 내려가서 니스 통 가져와.'라고 명령을 내렸다.

바짝 군기가 들어있던 조 이병은 '! 이병 조XX! 알겠습니다! ! !' 하고 총알 같이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영감이 목이 마른 모양이지.'라고 생각한 조 이병은 얼른 중대 내무반에 가서 관물대에 있는 내 수통하고 옆에 있는 고참  상병 수통을 갖고 물을 가득 담아 인사계가 기다리고 있는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병 조XX! 수통 가져왔습니다!"

성질 더럽게 보이는 인사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임마! 니스 통 가져오라니까, 이 자식 웃기는 자식이네. 대가리 박아!"

그리고는 고참 최 상병에게 '어이, 졸병 교육을 어떻게 시키나. 자네가 가서 니스 통 가져오게.'라고 시켰다.

대답을 하고 내려가는 최 상병의 뒷모습이 대가리를 박고 거꾸로 보고 있는 내 눈에도 살기(?)가 느껴졌다.

'젠장 니 수통 가져오라고 해서 갖고 왔는데 이게 뭔 꼴이람. 에고, 오늘 밤 또 고참들한테 한 따까리하게 생겼군, 그런데 최 상병 수통을 내가 가져왔는데 어쩌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한참 만에 어슬렁어슬렁 돌아온 최 상병이 볼멘소리로 '인사계 님, 제 수통이 없어졌는디요.'라고 말하니 인사계 또 넘어간다.

 

국방부 시계는 멈춰 있는 걸로 생각되던 세월이 흘러 '! 이병! XX!' 하다가 '네에~, 병장 조 병장~.'이라고 군기 빠진, 구렁이 담 넘어가는 목소리로 변하더니 이윽고 개구리 복을 입고 사회로 복귀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최 상병님을 우리 라틴 카페에서 다시 만나다니......

세상 참 좁네.

 

 

인터넷 유머에서 각색

 

 

 

 

근무교대를 마친 칠레 경호경찰의 가두행진

 

 

 

 

 

 

 

 

하얀 목련, 양수경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자리에 하얀 목련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