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박정현

부에노(조운엽) 2011. 12. 19. 14:19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고?

 

 

짱짱이 님과 붸노가 모처럼 마음잡고 일요일인 어제 아침에 옥탑방을 나와 교회에 갔다.

어제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힘이 넘치고 열정이 대단했다.

주제가 사랑과 미움에 대한 거라 더 그랬던 모양이다.

한 사랑했던 짱짱이 님도 졸지 않고 욜씸히 듣고 있었다. 

설교 중에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강력한 눈빛으로 물었다.

 

"여러분 중에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신 분, 손들어 보세요."

 

 

 

 

 

 

아무 반응이 없자, 다시 물었다.

"아무도 없습니까? 괜찮으니까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손들어 보세요."

 

그때, 짱짱이 님이 슬며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와~' 하는 탄성이 교회를 진동했다.

목사님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와우~ 짱 영감님,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우리에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짱짱이 님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응… 나도 있었는데… 다… 죽었어~."

 

 

 

산티아고 데 칠레의 세멘떼리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