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가난한 소녀들에게 미용기술 전수하는 한국인 y 꿈, 조용필
캄보디아 가난한 소녀들에게 미용기술 전수하는 한국인
"가난해서 학교에 못 다니는 아이들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희망 미용센터'.
국제구호단체 로터스 월드가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곳에는 미용교사 안재훈 씨의 지도로 가난한 가정의 소녀들이 미용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찾아 태국의 미용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안 씨는 '캄보디아에서 가난한 소녀들을 가르칠 미용교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 미용센터 개설 멤버로 참여했다.
안 씨는 '내가 가진 기술로 빈곤층 청소년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캄보디아행을 선택했고 실제 가르쳐보니 앙코르와트 유적을 만든 민족답게 손재주도 좋고 이해도 빠르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각각 15∼19세 빈민 청소년 20명을 선발해 6개월간 무상으로 미용기술을 가르친다.
그는 '캄보디아에 많은 미용실이 있는데 대부분 좁은 공간에 의자 2∼3개를 두고 영업하는 수준이고 일반 근로자 임금은 월 50달러 수준인데 미용사는 2∼3백 달러를 벌 수 있어 많은 아이가 미용사를 꿈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지 미용교육기관 수업료는 워낙 비싸고, 미용실 보조로 들어가 배운다고 해도 값비싼 재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가난한 집 아이들은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희망 미용센터는 그런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1기 교육생 20명을 선발, 20년의 미용경력을 가진 안 씨가 하루 세 시간씩 이론과 실습교육을 병행해 지난해 말 중도탈락자 5명을 제외한 1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김리엥(18) 양은 매일 센터까지 1시간을 걸어서 통학하다 센터로부터 자전거를 선물 받았고, 부모 없이 동생들을 돌보던 스라이넛(16) 양은 센터 일을 거드는 대신 매달 50달러의 생계비를 지원받으며 미용기술까지 배울 수 있었다.
안씨는 '김리엥 양이 자전거를 받고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나, 항상 어두운 표정이던 스라이넛 양이 센터에서 가장 밝고 명랑한 아이로 변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고 수료증을 받아든 아이들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 뭉클함과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1기 수료생들은 미용실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취업하기에 너무 어린 소녀들은 언제든지 찾아와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희망센터의 문을 열어뒀다.
안 씨는 '현재 2기 교육생을 모집 중인데 입소문이 나서 벌써 100명 넘게 지원했다.'며 '그동안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통역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는데 크메르 어를 계속 배우고 있어 1기 때보다는 수월하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인연으로 캄보디아에 오게 된 만큼 온 정성을 쏟아 가르치고, 한국에 돌아갈 생각은 없고 기회가 된다면 제자들과 함께 이곳에 미용실을 차리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꿈, 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