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한동안 뜸했었지, 사랑과 평화

부에노(조운엽) 2013. 7. 3. 18:11

 

 

연애 시절 짱짱이와 짱순 씨

 

 

별일 없으시다니 좋은 일입니다

 

 

매사가 권태로운 한 남자가 옥탑방에 살았습니다.

부인은 바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이들도 공부에 매달려 웃음을 보기 쉽지 않았고, 남자는 늘 짜증 내며 살았습니다.

 

어느 쉬는 날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혼자 옥탑방에서 뒹굴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허름한 옷에 깡통을 든 한 노인이 합장하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심술 궂은 남자는 따라서 합장을 하고 염불을 읊었습니다.

"주나 봐라 주나 봐라 주나 봐라..."

노인도 따라서 '가나 봐라 가나 봐라 가나 봐라...' 하고 구성지게 염불을 하며 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불가리아 알렉산데로 네브스키 대성당에 불우 이웃 돕기 헌금을 제일 많이 내는 98세 걸인 할아버지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이 엄마가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가세요."

그러자 노인이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영감님 부인은 집에 없을 겁니다. 어떤 여자가 당신같이 심술 궂은 영감과 같이 살겠습니까?"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남자는 충격을 받아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나같이 심술 궂은 영감... 심술 궂은 영감..."

다리가 후들거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 유명한 스크루지 영감님

 

 

"정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밥상 내는 아내 지심행에 짜증을 냈고, 모처럼 쉬는 날 놀러가는 아이들 부에노와 수경심 뒤에 잔소리만 늘어놓지 않았던가."

심술만 부리는 자기 자신이 갑자기 미워졌습니다.

 

짱짱이 님은 변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다녀간 노인은 걸인이 아니고 북한산 단풍 도인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참선하며 하늘에서 돈 떨어지라고 신호를 날리는 짱순 씨

 

 

그때부터 지저분한 옥탑방을 깨끗이 치우고, 수염을 깎고 일 년만에 몸을 깨끗이 씻고, 아내에 미소를 짓고, 아이들에 관심을 두고,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집안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아주 행복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뜸했었지, 사랑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