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의 하루, 신바람
프놈펜 재봉사의 한계를 넘어서는 찌소완너리 씨와 보조 짠티, 짠투 자매
프놈펜에서의 하루, 신바람
프놈펜에서 마도로스 출신이 전혀 해보지 않았던 봉제 관련 일로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졸지에 인형 부속 가내 공장을 하게 됐다.
그동안 2~3년 알고 일하던 객공 직원 중에 시간이 맞게 된 재봉사와 보조들 17명이 모여 내 집에서 인형 부속을 꿰매고 있다.
매일 웃고 수다 떠느라 공장이 시끄럽다.
그러나 재봉틀 소리는 정말 씩씩하게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우리 모두 더불어 먹고 사는 일을 하면서 나는 소리인데 소음으로 들릴 일이 있겠는가.
아이 낳고 돌아온 일류 재봉사 스라이 니응 씨와 고참 부은 씨
본 공장에서 몇 년째 만날 비슷한 인형을 꿰매는 숙련 재봉사 20명 한 팀이 같은 스타일을 하루 열 시간에 천사백여 장을 꿰맨다고 한다.
우리는?
옷만 꿰매던 우리 선수들은 인형 부속을 꿰매보진 않았지만 같은 시간에 열다섯 명이 웃고 떠들면서 천삼사백여 장을 만든다.
하청업체인 우리는 같은 일을 천오백 장을 넘겨야 수지가 맞기에 타깃을 주고 독려를 해도 좀체 목표량을 넘기지 못하고 타깃 수당 천 리엘에서 턱걸이만 했다.
이 일을 해봤던 공장장 출신 C 사장님도 사람이 하는 일에 생산량이 마냥 올라가는 것은 아니니 그 인원으로 한계가 천오백 장인 모양이다고 말해주었다.
결혼하고 돌아온 에이급 재봉사 새댁 씨눈 씨와 더 잘하는 스라이 니응 2 씨
어제 브러티은(반장)에게 납부 기한이 다 됐는데 그동안 우리가 일한 생산 일보를 컴퓨터로 프린트해서 부족한 수량을 알려주고 6시에 퇴근하고 내일 또 일하자고 말했다.
반장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더니 납부 기한을 맞추려면 전부 7시까지 일하고 부족한 공정은 8시까지 일하겠다고 한다.
이 일을 맡긴 K 사장님은 7시까지만 일하고 피곤할 테니 내일 하라고 말하고 갔다.
고향 갔다가 돌아온 일류 미싱사 짠타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이 알아서 팀워크로 8시까지 천육백오십 장을 돌파했다.
밀리는 공정은 여유 있는 고참들이 말없이 재빠르게 도와주며 신바람 나게 일했다.
헉~ 본 공장도 못해내는 수량을 우리 선수들이 적은 인원으로 해냈다니...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밤 8시에 일 끝나고 바쁜 사람 먼저 가고, 모두 데리고 가서 볶음밥 한 그릇씩 먹고 헤어졌다.
다음날 타깃 수당으로 빳빳한 캄보디아 지폐로 이천오백 리엘씩 받으며 모두 행복해했다.
지금도 우리 식구들 열심히 수다 떨면서 재봉틀을 밟고 있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하는 부에노는 행복한 사람 축에 드는 것 아닌가? ^^
만날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우리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