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y 인생은 미완성, 이진관

부에노(조운엽) 2017. 4. 11. 13:50





훈훈한 이야기



아는 형님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십니다.

구청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이 아니라 하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이시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님이신데 얼마 전 눈이 많이 온 크리스마스 새벽에 일하시다가 작은 사고를 겪으셨다네요. 

눈길에 청소차가 미끄러지면서 주차해놓은 차 넉 대를 연달아 긁고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 새벽에 차 주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셔서 차가 긁혔으니 잠시 나와서 확인해달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그분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네요. 

"저희는 구청 소속 직원이 아니고 하청 회사 직원입니다. 저희가 잘못한 일이라 다 배상해 드릴 테니 구청에 연락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명함을 건네주었답니다.

그 네 명의 차주 모두에게...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고가 나면, 회사에서 50%를 부담하고 그 나머지 50%에서 운전사가 반, 보조석에 탄 부사수가 30%, 차 뒤에 매달려 가시는 두 분이 각각 10%씩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혹시 재계약 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작은 사고는 그냥 사비로 부담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나도 그 차주들에게서 연락이 없더라네요. 

그리고 며칠 전에 차주 한 분께서 문자를 보내왔다네요.

 

"혹시라도 마음 쓰고 계실까 봐 문자 보냅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시죠? 차가 그렇게 많이 긁힌 것도 아니고, 저희 차가 그렇게 좋은 차도 아니고 해서 다들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항상 동네를 깨끗하게 청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주나 한잔하시죠." 

 

삭막하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사는 세상...

이런 훈훈한 이야기도 있네요. ^^



인터넷 베스트 사연에서




 

인생은 미완성, 이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