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가볍게 y Mary Hamilton, Joan Baez
지구를 가볍게
지.가.모!
'지.가.모'라고 혹시 아세~요?
혹자는... '지~~~가~~~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그건 아니고요.
예전에 피시통신을 할 때 이야기에요.
채팅창에서만 활동하다가 다이어트에 관심을 두게 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 관련 동호회 중에서 어느 한 곳에 가입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내심 관심 있게 보았죠.
정보가 나름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꾸준하게 정보가 속속 올라와서 좋은 정보를 많이 봤죠.
오호~ 사과 다이어트라는 것도 있구나.
와~ 황제 다이어트는 경비가 장난 아니겠네?
어쿠야~ 달걀 다이어트는 닭똥 냄새나는 거 아녀?
이렇게 혼자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두어 달 정도 꾸준히 정보를 입수했어요.
하다 보니 여기에도 다이어트 동호회 소모임이 있더라고요.
그중에 '지.가.모...'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되었어요.
지.가.모... '지구를 가볍게 하는 모임!'의 약자였던 거였어요!
이름 참 잘 지었네~! 살을 빼서 지구를 가볍게 하는 건가?
정보 나눔 동호회 속의 친목 소모임...
좋네!
마침 처음 소모임에 가입한 날에 번개 모임이 있었어요.
뭔가에 홀리듯 글을 보자마자 바로 벙개에 나갔어요!
음??? 저보다도 더 건~강한 분들이 나오시더만요~.
전체 정모가 아니라서...
또, 친목보다는 정보를 나누는 동호회이고, 거기에 '지.가.모'라는 소모임에서의 벙개이고, 평일이라서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이었어요!
인원이 몇 명 모인다는 건 의미가 없었기에, 어쩌면 시끌벅적한 것보다는 정보에 훨씬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좋았던 거 같네요!
그런데...
그 세 분은 자주 만나는 거 같더라고요!
거기까지도 상관이 없었어요.
이제부터 친해지면 되니까요!
한 분이 떡볶이가 심하게 땡긴다면서 리어카에서 좀 먹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하더라구요!
"떡볶이 3개, 튀김 2개, 순대 2개 주시구~~~요! 여기 오뎅은 걍 먹고 꼬챙이로 개수 세면 되죠?"
뭔가 이상한 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인지 간식인지 걍 입맛 해소용인지 뭔지 헷갈리는 떡볶이를 먹고...
술 겸 저녁 겸 하자고...
종로 피맛골 안의 술집으로 갔습니다.
먼저 저에게 드시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아무거나 전 상관없다고~, 가리는 거 없다고~.'라고 대답했죠!
잠시 후~ 주문 들어갔어요~!
"여기 김치찌개 하나하고요, 라면 사리 2개 주시고요~, 소주 2병하고요~, 김치전 하나, 골뱅이 사리 주시구요~, 나머진 먹으면서 천천히 시킬게요!"
아마도 한 시간이 채 안 걸린 거 같았어요.
"여기 해물파전 하나 하고요~, 낚지볶음 하고요, 이거 하고요, 저거 하고요~."
뭔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했습니다.
전 속으로 '이상하다! 혹시 내가 엉뚱한 동호회 벙개 글 보고 왔나? 아닌데... 확실히 여기 맞는데! 이거 뭐지? 뭐지?'
점점 전 머릿속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 쳇창에서 또는 각종 친목동호회에서 벙개도 종종 해봤지만, 그런 친목 동호회보다 더~~~ 많이 먹었... 아니, 아니... 드럽게 많이 처먹더라고요!!!
정보는 무신 개뿔~~~
그냥 저에게 물어보는 거 건성건성 대답하다가...
결국~ 전 폭발 아닌 폭발을 했어요!
하지만~~~ 말은 다소곳하게!
"저... 여기 '지.가.모'가~~ 지구를 가볍게 하는 모임으로 알고 있는데, 좀... 많이 드시는 거 아녀여~?"
그러자 한 죄송하게 생긴 분이 하는 말이 '내 주제에 다욧트는 무신~~~ 에혀~!!!'
또, 다른 한 덩치 하는 아줌마 같은 아가씨가 "뜻을 잘못 아셨네요! 우리 소모임 '지.가.모'는 지구의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치워서 지구를 가볍게 하자는 모임이에요! 일종의 반항이라고 할까나? 호호호~ 더 시킬 거에요. 우리는 다 먹고 일어서려면 아직 멀었는데~~~!!!"
"어~~~무~~~이~~~~~~!!!"
인터넷 베스트 사연에서
Mary Hamilton, Joan Ba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