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 현장의 상징 여대생 Camila Vallejo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수개월째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 현장을 누비는 한 여대생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수수한 옷차림에 코에는 피어싱했고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가냘픈 몸매의 이 여대생 이름은 Camila Vallejo(23)이다.
그녀는 뚜렷한 이목구비에 뛰어난 연설 솜씨로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산티아고의 한 극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레호는 토론을 주도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발레호가 연설하는 동안 극장은 청중으로 가득 찼으며, 연설이 끝나고 퇴장할 때는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거리에 나서자 학생은 물론 시민들도 발레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 일간지 뽈랴 데 상파울루는 발레호를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신(女神)'으로 소개하며 '발레호가 칠레 시위 현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칠레국립대학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발레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대학의 학생회를 이끌고 있으며, 2개월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위에도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레호는 '칠레 사회는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며, 여성이 토론에 나서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매력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정계 진출에 대한 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칠레 선거법이 만 35세부터 국회의원 출마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치인 발레호'를 보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이번 시위는 아우구스또 삐노쩨뜨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2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시위 지도부는 삐노쩨뜨 정권이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명분 아래 민간 부문에 넘긴 교육 기능을 회복하려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세바스띠안 삐녜라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삐노쩨뜨 정권은 국공립대학을 위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사립대학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정책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칠레의 교육 수준이 크게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삐녜라 대통령은 4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포함한 공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은 교육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Corazon desorientado, Myriam Herná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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