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144

웃어서 아름다운 사람들

차 안팤에 재단물을 가득 실어 묶습니다. 공장 트럭은 바빠서 영감이 실어나릅니다. 주행 중에 교통경찰이 봐도 영감이 웃으면 경찰도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봉제하는 벌집에 갖다주어 꿰매면, 영감이 다시 가지고 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묵고삽니다. 왼쪽은 구멍가게에서 파는 유사 휘발유... 그리고 웃어서 아름다운 사람들

캄보디아 2022.01.12

다시 젊어진 피

비 내리는 아침 다시 젊어진 피 새벽에 눈 뜨니 소리와 공기 느낌이 다르다. 자동차와 모또 소리 대신 파도소리와 날벌레 우는 소리 그리고 먼 곳의 어선에서 나는 엔진소리가 반긴다. 싱그러운 바람과 어둠속에서 도심 보다 많아 보이는 별들의 반짝임... 무디어진 가슴에 노쇄한 피 대신 젊어진 피가 도는 것 같다. 헤엄쳐서도 갈 수 있는 빼앗긴 땅 푸꼭섬 캄보디아 사람은 저 섬이 베트남 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 난리판에도 나들이 나온 사람들 캄보디아 사람은 웃는 게 몸에 밴 것 같다. 멍석 위에 일용할 양식

캄보디아 2020.05.25

내 안의 보금자리

또 까엡 코로나 난리에 전 세계 산업이 초토화되고 캄보디아 봉제공장 역시 대부분이 개점 휴업 상태이다. 더운 프놈펜에서 일없이 헉헉대느니 내 청춘을 보냈던 바다가 또 보고 싶어 까엡에 다시 왔다. 한 이틀 묵을 요량이다. 새벽에 일어나니 우선 공기가 무지무지하게 깨끗하고 싱그럽다. 세상이 칠흑같이 어두운 가운데 천둥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진다. 한참 내리던 비가 그치니 새와 벌레들의 합창이 반긴다. 산과 바다가 있는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심 말년의 보금자리로 훌륭할 거 같다.

캄보디아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