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나 세상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머리가 복잡해서 제 명에 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로또 번호를 미리 알고, 누가 아프고 죽고,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데 이걸 알려, 말어...
우리의 짱짱이 님과 지심행, 잡초 님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젊었을 때 서울에서 상당히 외진 대학을 다니던 짱짱이 님이 그 끼를 주체 못해서 책가방을 팽개치고 서울역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적이 있다.
하루는 풀이 죽어 있는 두 아가씨가 지나가다가 짱짱이 님과 눈이 마주쳤다.
주저하던 아가씨들이 짱짱이 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아저씨... 아저씨는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나요?"
말을 건 아가씨가 여고를 갓 졸업한 앳된 모습이라 짱짱이 님이 한마디 했다.
"아가씨들 개띠지?"
아가씨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못 다물었다.
옆에 있던 아가씨가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자 아가씨가 영어로 대답했다.
"Sharon, Oh my god! We're just looking a excellent fortune teller! He knows our ages."
짱짱이 님이 썩은 미소를 띠며 이야기를 계속 했다.
"아가씨는 세상을 돌아다녀야 필 팔자야. 준비가 되면 다 제끼고 떠나."
옆에 있는 외국인 아가씨에게 통역을 하던 아가씨는 이제 친구의 일이 궁금했다.
그러자 짱짱이 님이 말했다.
"저 외국 아가씨는 조명 받고 살 팔자네. 그런데 속옷 사 입을 형편도 안 되나?"
한국인 아가씨가 대답했다.
"저, 도사님. 저희들은 개띠 맞고요,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져서 창피하고 절망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이 친구는 올해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했는데 저를 위로해준다고 와서 차비하고 뭔 돈이 있겠어요."
"저 아가씨는 지금 이런 모습으로 세상을 한번 흔들겠다. 복채는 있겠지?"
한국인 아가씨는 평소 공부를 잘 해서 수험번호와 이름만 틀리게 적지 않으면 무조건 붙는다는 명문 대학에 떨어지고 실의에 빠져있다가, 서울역 근처에 있는 음악다방에서 DJ를 보던 한비야 양이었고, 외국인 아가씨는 나중에 엄청 유명해지는 샤론 스톤이었다.
그녀가 '원초적 본능 2'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장면에 속옷을 입었니, 안 입었니 하는 논란이 일어날 걸 우리의 짱짱이 님은 미리 알고 있었을까?
당시 짱짱이 님이 운세를 봐준 사람들 중에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못돼도 군수는 되겠다'고 호언장담한 사람들 중에 장관, 국회의원이 여러 명 나왔다.
불암이 형이라든지 낙훈이 형, 무룡이 형, 인촌 씨, 숙이 누나 그리고 최근에는 종원이 형 등 많다.
누가 이들이 국회의원에 장관을 해묵을 줄 알았으랴.
국무총리까지 해묵은 고교 동문에게는 동그라미를 조심하라고 미리 귀띰해주었건만 이를 깜빡 잊고 국가가 위급한 상황일 때 스케줄 따라 골프 치다가 딱 걸려서 괘씸죄로 옷을 벗기도 했다.
짱짱이 님이 돗자리 깔고 앉았을 때 빛을 발한 건수가 또 하나 있다.
요즘같이 더운 어느 날, 예쁘장한 모녀가 가까이 오는데 아주 지쳐 보이고, 때 아닌 스케이트 가방이 보였다.
그래서 '당신들 조금만 참아. 날씨가 추워지면 당신 딸이 빛을 볼 거야. 머지않아 세계 최고가 될 거니까 잘 묵고 잘 자라고...'라고 말해주었다.
지쳤던 모녀가 짱짱이 님 한 마디에 기운을 차리고 밝게 웃으며 힘차게 걸어갔다.
당시 한국이 세계 피겨계에 명함도 못 내밀 때 짱짱이 님은 그 소녀가 세계 최고가 될 지 어찌 알았을까.
그 아이가 연아라고, 지금은 간첩도 다 알 것이다.
짱짱이 님이 관상과 손금을 잘 본다고 장안에 소문이 자자하자 서울역 앞에는 늘 사람들이 붐볐는데 장난기 많은 님이 발금도 본다해서 이쁜 아가씨들이 양말 벗고 달려들기도 했다.
언제 한 번은 똥금도 본다고 해서 그 사람 많은 데서 아가씨가 속옷을 벗었다는 전설도 있던데... ^^
그리고 어느 날인가 짱짱이 님이 퇴근하려고 주섬주섬 돗자리와 깡통을 챙기는데 어두운 밤인데도 선그래스를 끼고 눈이 퉁퉁 부어있는 듯한 묘령의 아가씨가 서늘하게 다가왔다.
첫눈에 그녀가 누군지 안 짱짱이 님은 속으로 한탄했다.
"써글 넘들, 지들은 묵고 싸고, 별 짓 다하면서 한참 팔팔한 아가씨가 연애 좀 했거늘 와 이리 염병들이야..."
그 아가씨에게 늘 하던 대로 친절과 희망을 곁들여 말했다.
"아가씨, 모습을 보니... 죽지만 마라! 반드시 아가씨는 잘 되게 돼있거든! 안 그러면 내 손에 장을 지져!"
그리곤 아직까지 짱짱이 님이 손에 장 지질 일이 생기질 않았다.
곧 자살할 것만 같았던 그 아가씨도 요즘 활짝 피어 노래도 잘 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암튼 짱짱이 님이 크게 될 거라고 장담한 사람 중에 아직 빛을 못 보고 있는 프랭클린 님이나 찬찬찬 님은 걱정하지 마시라.
다 때가 있는 법이니...
그리고 찬찬찬 님에게는 남미에서 하얀색으로 빛을 발할 거라고 말한 거로 알고 있는데...
백지영의 사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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