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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열린 우루과이 칠레 럭비 경기

부에노(조운엽) 2012. 10. 15. 11:08

 

 

 

 

40년 만에 열린 우루과이 칠레 럭비 경기

 

 

 

한 우루과이 럭비 팀이 칠레 팀과의 경기를 위해 타고 오던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하는 바람에 40년 동안 연기됐던 경기를 했다.
우루과이 생존자들은 안데스 깊은 산 속에서 인육을 먹으며 72일을 버텨 살아남았다.

생존자들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책과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됐었다.

우루과이의 올드 크리스쳔 클럽은 칠레의 올드 그란고니안 클럽과 칠레에서 맞섰다.
'이 시간 쯤 우리는 안데스 산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오늘, 우리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추락 생존자 중 한 명인 뻬드로 알고르따가 자신들을 갇혀놨던 안데스 산맥의 뽀족한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경기장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기념 행사가 열리는 동안 군 전투기들이 경기장 위로 날았고 칠레와 우루과이 국기를 걸친 낙하산병들이 경기장으로 낙하했다.

눈 쌓인 산 꼭대기에서 죽은 탑승자들의 사진이 든 추모비를 제막하자 생존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상황은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공포스러웠다. 식량 하나 없이 4,000m가 넘는 고산에서 살기 위해서...'라고 생존자 에두아르도 스뜨라우찌는 말했다.

"우리가 오늘 살아서 여기에 있게 된 것은 단 하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며, 사랑하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생명을 줬기 때문이다."

 

 

 


이 팀원들을 싣고 가던 우루과이 공군기는 몬테비데오에서 산티아고 데 칠레로 가던 중 1972년 10월 13일 산에 추락했다.

45명 탑승객 중 16명이 눈 속에서 죽어 부패하지 않은 가족들과 친구들을 먹으면서 살아남았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커다란 비애를 느꼈을 때는 내가 죽은 사람 몸을 먹고 살아야만 했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추락 당시 틴에이져 의대생이었던 로베르또 까네사가 말했다.

 

 

 


지독하게 추운 산꼭대기에서 두 달 넘게 버티다 구조 가능성이 없자 필사적이 된 이들 중 까네사와 페르난도 빠라도 두 사람이 도움을 찾아 추락 현장을 떠났다.

이것은 이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도였다.

10일 동안 산을 타고 헤매던 이들은 칠레쪽 안데스 산기슭에서 목동인 세르지오 까딸란을 만났다.

자신들의 꼴이 워낙 엉망진창이어서 두 사람은 까딸란에게 함부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목동이 하는 단 한 마디 말이 들렸다.

"내일."
'그 한 마디로, 우리의 고통은 끝났다.'고 까네사는 말한다.

 

 

 


목동은 말을 타고 가장 가까운 읍내로 가서 구조팀에게 알렸다.

그 목동은 이날 지팡이를 짚은 채 경기장에 나왔으며 40년 전과 똑같이 황량한 산 위에서 맴도는 헬기들을 향해 지팡이로 가리켰다.

'예전의 나는 거기서 죽고 다시 생명을 얻었다.'고 빠라도는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누이를 안데스에서 잃었다.

'추락과 생존의 경험은 상처를 남겼지만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 후로 나는 충분하게, 신중하게 그러나 두려움 없이 즐겼다. 나는 내 친구, 내 개, 나의 열정, 가끔씩 일 초를 즐겼다."

빠라도는 TV 호스트, 카 레이서 및 동기유발 강사 등을 지냈다.

생존자인 다니엘 페르디난데스는 '우리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는 사실을 그 괴로운 체험에서 깨달았다.'고 말한다.

"누군가 나를 셔츠 차림으로 마이너스 20도의 4,000m 산 속에 내버려두겠다고 말했다면 '한 10분이나 버티겠지.' 하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기서 72일을 버텼다."

 

 

 

Cambio dolor(백지영의 추락), 우루과이 가수 Natalia Or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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