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 얼갈이김치

부에노(조운엽) 2015. 6. 14. 23:36





캄보디아 얼갈이김치



작년 말부턴가 공장 일에 치이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입맛을 잃어 뭘 먹어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동안 밥을 맛있게 먹은 게 몇 손가락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엊그제 프놈펜 트마이, 데이 호이 시장에서 얼갈이 비슷한 채소를 보고 한 단에 이천 리엘 주고 사다가 바로 담아 먹었는데, 이게 아주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그래서 오늘 일요일 쉬는 날에 얼갈이배추 1킬로를 삼천 리엘에 사다가 겉절이 비슷하게 김치를 담았다.




무도 삼천 리엘에 샀다.



얼갈이와 무를 우선 굵은 소금에 절이고...



두어 시간 만에 얼갈이김치 뚝딱...



깍두기는 덤



마침 봉제공장 법인장으로 일하시는 친한 분이 낮에 집으로 찾아왔다.

어제 소맥을 많이 해서 속이 니글니글하니 불편하다고 뭐 먹을 만한 거 없느냐고 해서, 내가 방금 담은 얼갈이김치를 한 번 잡숴보라 했더니, 익은 김치도 더 푹 삭혀 먹는 양반이 생풀을 우찌 먹냐고 투덜대며 맛을 보더니만, 알싸하니 고추냉이 맛이 난다며, 어묵 국에 바지락 젓갈, 양념깻잎 등 차려놓은 여덟 가지 음식은 손도 안 대고, 얼갈이만 네 접시 반을 비우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셨다.

우~ 내 묵을 게 팍 줄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