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 y Imagine, John Lennon (영화 Killing Fields OST)

부에노(조운엽) 2016. 12. 20. 05:11







캄보디아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 후 끊임없이 캄보디아에 대한 연민과 약간의 동경으로 매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세계 최빈국 중 한 나라입니다.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못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육이오 전쟁 때 쌀을 지원해준 나라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캄보디아 공산당 정권인 크메르루주의 만행과 부패한 정권 때문입니다.


칠십 년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캄보디아에 친미 정권이 들어섭니다.

전쟁이 치열할 때 미군은 베트콩 우회로를 차단한다고 B-52 폭격기로 캄보디아에 무차별 폭격하여 무고한 민간인 수십만 명이 죽습니다.

한참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간에 대립이 치열할 때, 아무 이유도 없이 가족, 친지를 잃은 캄보디아 사람은 미국을 극도로 증오하게 됩니다.

캄보디아 친미 정권도 공산 정권에 망해버립니다.

만약, 미군이 민간인을 그렇게 많이 학살하지 않았다면, 공산 정권이 쉽게 들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아무튼, 크메르루주라는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중국의 문화혁명을 모방하여 서양 문물을 접했다는 이유로 지식인들을 다 잡아 죽입니다.

심지어 손이 곱다거나, 안경 낀 사람도 잡아다 고문하고 처형했습니다.

그리고 농업을 기반으로 한 유토피아를 만든다고 도시 사람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켜서 노역을 시킵니다.

이때 크메르루주 정권 오 년 동안 이백여만 명의 캄보디아 사람이 죽습니다.

이게 영화로도 나온 킬링필드 사건입니다.







그 후 베트남군이 쳐들어와 크메르루주를 몰아내고 친 베트남 정권이 들어섭니다.

이때 훈센이 베트남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아 이십여 년 동안 총리 일인 독재를 하게 됩니다.

지도층은 훈센 총리와 가까운 사람만이 할 수 있고,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고 돈 되는 것은 총리와 측근이 다 해 먹습니다.

일반인은 뇌물을 엄청 갖다 바치기 전에는 신분 상승이 될 수 없는 절망의 나라가 됐습니다.

하루 일당 오 불도 못 받는 캄보디안이 널려 있습니다.

그나마 이제 최저 임금이 매년 올라 숙련공이 하루 열 시간 이상 일하고 이백 불 정도 받습니다.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가난으로 꿈을 가질 수 없는 나라, 캄보디아 사람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이 나라의 세계적인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보면, 한때는 화려한 문화와 함께 대단한 민족이었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인도차이나가 대부분 크메르 땅이었습니다.

지금은 베트남과 타이에 치여 형편없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제가 가 본 톤레삽 호수 근처의 학교는 외국인의 기부로 유지된답니다. 

부모님은 호구지책을 위해 호수에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먹고 자고 합니다.

학교에서만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꼬맹이들 먹으라고 쌀 두 가마니를 사주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이들이 눈에 밟혀 도저히 그냥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장사하거나 구걸하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 어린 캄보디아 아이가 한국말로 '언니, 일 달러만 주세요. 배고파요'라고 말하는데 어린 자식 키우는 제 목이 탁 멥디다.

여행자를 상대로 물건을 팔거나 구걸하면, 하루 십 불도 벌 수 있으니 어른 일당보다 낫습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할 명분이 약한 거죠.


캄보디아의 정치, 경제적인 면은 안타깝지만, 섬에서 태어나 자란 저에게는 뚠레삽 호수 주변이 고향 같아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잘 씻지 못하고 남루한 옷을 입은 현지인이 더럽고 불쌍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순박하게 웃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아 정이 들고, 도시 사람보다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인간적으로 좋았고, 문화 혜택을 별로 못 받고 사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 더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런 향수에 젖어 아직도 캄보디아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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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John Lennon (영화 Killing Fields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