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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해서), Alida Chelli

부에노(조운엽) 2019. 11. 23. 17:26



Claudia Cardinale



Sinno me moro, Alida Chelli

https://www.youtube.com/watch?v=SytesBiKc9k



오래전 '형사'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OST 'Sinno me moro', 가사를 모르니 '아모레 아모레 미오'만 계속 반복해 부르던 기억이 난다.

군대에서 첫 휴가로 밖에 나오니 민간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내 청춘은 부대 울타리 안에서 나라 지킨다는 명분으로 상명하복, 군기, 구타 등에 빡세게 돌아가고 있는데 밖은 너무 환락적인 거 같아 누구를 위해 군 복무를 하는 건지 약간의 분노가 생긴다.

친구들 만나 한잔하고 헤어져 우울한 기분에 애꿎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군홧발로 차며 비틀거리고 걸으며 아모레를 읊조리던 그 겨울의 추억이 생각난다.


지하철 타고 집에 가려고 종각역에 들어갔다.

거기 음반 파는 지하상가에서 알바하는 국민학교 동창을 봤다.

종로6가 판자촌에 살던 3학년 땐가 같은 반 그 꼬마 집에서 땀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놀았던 유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예편하고 자영업을 하고 있었고 내 아버지는 당시 현역이었다.

가장이 같은 직업군인 출신인 인연으로 그녀의 어머니와는 좋은 교감이었던 것 같다.

작고 예쁘장했던 그녀는 공부를 잘해 똑똑한 학생들이 다니는 여고를 나와 좋다는 대학에 턱 하니 다니고 있어 집안의 자랑거리였을 거다.

그런데 나는...

앞이 막막하고 불쌍한 내 청춘... 

그냥 술 한잔하면 시노 메 모로를 흥얼거렸다.

그 동창 여학생은 그때 마지막으로 본 후 아직 만난 적이 없다.

그녀는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 막내 삼촌 국민학교 2년 후배였는데 인연은 끊기지 않아 막내 숙모가 된 분과 여고 절친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 고모와 대학 동문으로 작지만 질긴 인연이었다.


'Sinno me moro'는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1959년 영화 '형사'의 주제곡이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주연으로 나왔다.

그때 CC, MM, BB라 일컫던 3대 배우가 있었는데 CC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MM은 메릴린 먼로, BB는 브리지트 바르도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흐르던 곡, 'Sino Me Moro'는 감독인 제르미가 작사하였고, 그의 딸 알리다가 불렀다.

당시 16세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목소리로 들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죽도록 사랑해서'라고 번역되었고 여러 사람이 좋아했다.

멜로디도 좋지만 외우기 쉬운 가사 덕이 아닌지 모르겠다.






Alida Chelli




Sinno Me Moro (죽도록 사랑해서)



Amore, amore, amore, amore mio
내 사랑, 내 사랑, 내 사랑, 내 사랑이여

in braccio a te, me scordo ogni dolore
당신의 가슴에 안겨서 난 모든 시름을 잊죠

vojo resta co'te sinno me moro
죽을 때까지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Nun piagne amore, nun piagne, amore mio
울지 말아요, 울지 말아요 내 사랑이여

nun piagne state zitto su sto core
울지 말고 가만히 내 가슴에 기대요

ma si te fa soffri dimmelo pure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면 말해주세요

quello che m'hai da di, dimmelo pure
내게 할 말이 있으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