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국립묘지 구신들의 업보 ^(^

부에노(조운엽) 2009. 9. 17. 07:38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이들...

 

 

국립묘지 구신들의 업보

 

 

 

"야! 빨갱이하고 부역했던 구신들 다 집합하라고 햇. 오늘 얼차려 교육있다." 

다카키 마사오 구신이 국방색 모자에 검정색 선그라스를 쓰고, 가죽장갑을 손에 끼며 현충원 군기교육대장 잡초 님에게 명령했다.

해방 후 빨갱이나 부역자로 미심쩍었던 구신들이 궁시렁대며 죄다 현충원 군기 교육대 연병장에 집합했다. 

"동작 봐라, 이 빨갱이 구신 새끼들! 열중 쉬엇. 차렷. 열차, 열차, 자동!"

 

일제 시대부터 군에 몸 담아 왔던 다카키 구신의 얼차려 교육이 계속 됐다.

"이 자식들, 그렇게 밖에 못하지.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 굴러. 기상. 대가리 박앗! 어이, 조교들 어영부영하는 구신 새끼들 다 처발랏!"

정신 없이 이어지는 얼차려 교육에 혼이 빠진 구신들 입에서 씨나락 까는 신음 소리가 저절로 새어나왔다. 

 

빨갱이 구신들이 한참 뺑뺑이를 돌고 있는데 현충원 헌병대에서 긴급 방송이 터져 나왔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다시피 군기 교육대 보다는 헌병대 파워가 훨 웃길 아닌가?

"친일파 구신들은 단 한 명도 열외없이 현충원 헌병대 특수 교육장으로 집합하라."

 

한참 군기교육을 시키던 다카키 구신이 시발 택시를 찾으며 잡초 군기교육대장에게 명령했다.

"어이, 잡 대장! 나 옷 갈아 입고 나갈 테니 빨갱이 구신들 교육 잘 시키고 있으소."

"넵, 각하!"

 

 

 

칼라파테 님의 아버님이신 애국지사 권오옥 님이 묻히고 있는 국립 현충원

 

 

 

특수 교육장에 집합한 친일파 구신들은 헌병대장 칼라 님의 특별 지휘를 받았다.

"지금부터 친일파 구신들에게 특수 교육이 있겠다. 숙달된 조교 앞으로~~~."

만주에서 개장시를 하면서 껍딱 팔아 독립자금을 댔던 숙달된 조교 짱짱이 님이 칼라 헌병대장님 앞으로 번개같이 날아왔다.

 

"뒤에 보이는 떵텅 속에 50분간 잠수하고 10분간 휴식이다. 숨은 각자 알아서 쉬길 바란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이 있겠다!"

떵통 속으로 번개같이 잠수하는 날렵한 짱짱이 조교님. ㅎ

 

 

 

105미리 재봉틀을 앞에 차고 가는 샤로니 조교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보았으니 전원 잠수, 실시! 미리 경고하는데 만약 조디가 뜨는 구신은 조교들이 105미리 재봉틀로 드르륵 할 것이다. 대구빡이나 방디가 뜨는 넘은 십 톤짜리 철퇴로 박살 낼 것이니 알아서 기도록."

친일파 구신들이 모두 떵통에 잠수하자 숙달된 조교 샤로니 온냐도 재봉틀과 철퇴를 들고, 샤방샤방 웃으며 떵텅 위를 '쌩~~~ 쌔앵~~~' 날아다닌다. 

 

 

 

에쎄 간호장교의 소싯적 모습 ^^

 

 

칼라 헌병 대장님이 짱짱이 조교에게 물었다.

"어이, 짱 조교. 부에노 조교는 왜 안 보이노?"

"넵, 그거이 말씀 드리기 곤란한디... 부 조교가 푸켓 왕국에서 지나가는 아짐들 방디에 눈이 팔려있다가 마차에 치여 현충원 구신 통합병원에 입원해있다요." 

칼라 대장님이 피식 웃으며 한 마디했다.

"마차에 치는 구신도 있남? 거 통합병원에 에쎄 간호 장교 보고 싶어서 뻥으로 입원해 있는 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