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경호대장 아리아리 소령, 실질적인 혁명군 지도자 짱짱이 소장
그리고 맨 오른쪽이 공수부대 아취한다 대위
폭소 오일육 혁명, 이정현의 반
"짱짱이 각하! 우리가 일어서지 않으면 다 죽게 생겼습니다. 각하 동기 잡초 장군이 우리 모사를 눈치채고 잡으러 온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동족상잔의 전쟁도 끝났고, 나라는 못 사는데 만 날 정치 싸움만 하여 민생이 불안하던 60년 대 초.
대구 만촌동의 2군 사령부 부사령관실에 육사 8기생 중령들이 살기등등해서 짱짱이 소장에게 재촉하고 있었다.
밤이지만 불안한 표정을 안 보이려고 검은 색안경을 끼고 있는 짱짱이 부사령관님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성질이 날대로 난 찬찬찬 중령이 의자를 발로 걷어차고 짱짱이 소장 코밑까지 다가와서 고함을 질렀다.
"매형! 언제까지 이러고 기실거유? 잡초 장군이 총 들고 나타나면 우린 평생 콩밥 묵고 살아야 된다니께... 나야 그렇다치고 누야 혜영 씨는 우찌라고욧!"
입술을 깨물고 있던 짱 소장이 이윽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교환대. 해병대 사령관 연결해."
잠시후 전화가 연결되자 짱 장군이 나직하게 말했다.
"마당쇠 준장, 출동이요. 병력을 이끌고 한강으로 출동하시오."
다시 공수부대 사령관을 연결하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명령한 짱 소장.
"가다가 준장. 해병대가 김포에서 뜨고 있으니 장군도 병력을 데리고 급히 한강을 건너시오. 헌병들이 제지하면 제껴버리시오."
갈수록 단호해지는 우리의 짱짱이 각하.
이젠 참모총장을 연결하라고 명령했다.
곁에서는 8기생 쎄미 중령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씨엘로 총장 각하. 밤 늦게 죄송합니다. 우리 애들이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잠시후면 마당쇠 준장과 가다가 준장이 이끄는 최정예 부대가 한강을 넘어 방송국을 접수하고 총리를 체포할 겁니다. 우리 군사 혁명군 지도자를 맡아주셔야겠습니다."
순조롭게 방송국과 서울시청 등을 접수한 혁명군 지도부 장교들은 대한민국 장악을 알리는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송을 마친 후, 충혈된 눈으로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일단 유식해야 혁명도 하고 카페에 댓글도 달지...
짱짱이 소장님은 거기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고 뼈다귀 해장국에 소주를 벌컥 들이키며 타는 가슴을 달랬다.
"어이, 경호장교 아취한다 대위. 마오타이주는 없는가? 이거 심심해서 못 마시겠다나."
공수부대 개구리 복장을 하고 있는 아취 대위가 뒷주머니에 차고 있던 빼갈 병을 도꾸리채 대령한다.
대접에 소주와 함께 폭탄주를 맹근 짱 소장이 한 모금 간을 보고, 혁명군 장교들에게 한잔씩 따라주었다.
거나하게 마시며 뼈다귀를 핧고 있던 혁명군 지도부 유식한 자리에 경호대장 아리아리 소령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짱 각하! 큰일 났습니다. 미 8군 사령관 프랭키 대장이 우리 혁명군을 제압할 명령서를 가꼬 CIA 요원 에쎄 소령, 샤론 대위와 함께 Zapata 대통령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켁~~~!"
깜짝 놀란 짱 각하는 맛있게 묵던 돼지 껍딱이 목에 걸려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뱄었다.
이어 손등으로 얼른 입을 수습한 짱 각하는 찬찬찬 중령을 애절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찬 중령은 비장한 목소리로 혁명군들에게 말했다.
"동지들! 내가 가진 게 아르헨티나 안데스 소금 폭탄밖에 없잖소. 그걸 칠레 삐노쩨뜨 군부 아들이 아옌데 정권에게 했듯이 대통령 관저에 칵~~~ 던져서 폭파시키면 어떻겠소?"
소금 폭탄을 던지자고 열변을 토하는 찬찬찬 중령, 좌측은 前 미 8군 사령관 프랭키 대장 ^^
짱짱이 형님은 길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 졸린 눈을 껌뻑이며 지심행 님에게 물었다.
"아니, 여기가 삼청동이 아니고 왜 남영동 옥탑방이래? 다 잡았는 걸."
이어 돌아오는 애교스런 지심행 님의 목소리.
"아니, 또 만주에서 개장시하던 꿈 꿨수? 여기 약 갖고 왔나이다. 그래도 요즘 당신 혈색이 좋아져서 샤로니와 부에노가 무쟈게 좋아하던데... 호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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