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조폭 목욕탕 개그 ^(^

부에노(조운엽) 2009. 10. 2. 21:24

 

 

예쁜 등 문신 ^^

 

 

조폭 목욕탕 개그

 

 

 

아주 오래 전 추석 명절이 오기 전에 모처럼 짱짱이 형님과 남영동 대공분실 부근의 쌍봉탕에 간 적이 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있는데 건장한 사내 둘이 들어왔다.

깍두기 모리를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목욕하러 왔으니 옷을 벗고 탕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대충 씻고 온탕 속으로 짱짱이 형님이 먼저 들어가서 말했다.

"어이, 시원하다. 동상 언능 들어오소."

깍두기 모리에 비누 거품을 품던 조폭 한 명이 말했다.

"어이, 아자씨! 씨방 나한테 말한 거요?"

헉~, 깜짝 놀란 짱짱이 형님이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아, 아닌디요. 제 동상한티 말했는디요."

"긍께 말은 아무데서나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요, 알겄소?"

"아, 넹~~~."

모리를 긁적이며 짱짱이 형님이 대답했다.

 

 

 

짱짱이 성님 젊었을 때... ㅋㅋㅋ

 

 

다른 조폭이 탕안에 들어오면서 '흐이야아아~~~!' 하고 목욕탕이 떠나갈 정도로 기성을 질렀다.

에코 싸운드도 빵빵했다.

 

무쟈게 쫀 듯 짱 형님이 탕속에서 비실비실 나와서 사우나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갔다.

조금 후에 먼저 조폭이 사우나로 들어왔다.

수건으로 코를 막고 서있는 부에노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이, 형씨! 고 뻔 참 구엽게 생기셨어... 푸하하핫~~~!"

언능 그 조폭을 쳐다보니 먼 고구마가 덜렁덜렁 하는 것 같았다.

쪽팔려서 수건으로 가리고 사우나를 나왔다.

 

때를 밀려고 하는데 조폭 하나가 말했다.

"형씨, 등 좀 같이 밉시다."

"일행 분 계시잖아요."

"아따, 저 분이 형님이신디 나가 때 밀어달라는 소리를 하겄소, 안 그라요?" 

부에노는 쫄아서 '네, 밀어드리죠.'라고 말했다.

 

 

 

푸켓은 문신 천국

 

 

등판 졸라 넓더라.

먼 용 문신이 살아 움직이는 거 같고...

팔에 존내 힘 빠질 무렵, '아따, 젊은 양반이 그리 심이 없소. 뒤돌아 앉으쇼. 나가 밀어줄 텡께.'라고 말했다.

그리곤 '아따, 이 양반 때 나오는 거 보소. 국수 말아도 되겄소. 그나저나 하수구 막힐까봐 걱정이네...' 하며 박박 밀어댔다.

등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신음을 참고 있으니 조폭이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등에 부어주며 말했다.

"다 되았소. 자주 좀 닦고 댕기쇼, 잉~."

그리고는 자기 형님의 등을 밀러 갔다.

부에노는 조폭 등에 대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허리를 구십 도로 꺽었다.

 

 

 

 

지켜보고 있던 짱짱이 형님이 내 등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예 껍딱 다 벗긴 모양이네. 익다 만 삼겹살이 따로 없다나~~~."

우띠, 남은 아파 죽겠구먼...

 

목욕을 마치고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조폭들이 탈의실로 들어오면서 우리를 불렀다.

"형씨들 지금 가쇼, 잉?"

"네, 가려구요."

"그라면 나가 미안해서 안 되제. 등도 밀어 줬는디..."

그러면서 종업원을 시켜 박카스를 사주었다. 

우리는 넷이 같이 앉아 박카스를 다 마시고, 조폭들한테 90도로 인사하고, '쌩~~~ 쌔앵~~~' 더망치듯이 목욕탕을 나왔다.

 

 

 

예쁜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