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파고 있는 샌드호그
뉴욕 시의 지하 180m 지점에서 197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0년째 거대한 땅굴을 파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총 60억 달러의 공사비를 투입하여 2020년에 완공 예정인 제3 상수도 터널 공사로서, 현대의 가장 크고 복잡한 토목공사 중 하나이며 파나마운하에 버금가는 기념비적인 사업이다.
뉴욕시 제3 상수도 터널
이런 엄청난 토목공사를 벌이게 된 이유는 각각 1917년과 1936년에 완공된 기존의 두 개의 도시 상수도 공급망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조정 미니잠수정과 심해 잠수부 팀을 동원한 조사 끝에 상수도관에 균열이 생긴 것은 확인했지만, 이 상수도관을 폐쇄하고 수리를 하려면 수많은 뉴욕 시 주민을 소개해야 하므로 아예 시행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누수를 그냥 내버려두면 자칫 터널 전체가 파열될 위험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9·11 사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재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제3의 수도관을 먼저 건설한 다음 기존 시설을 수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지하철 구간보다 15배나 더 깊은 지하의 단단한 암반 지역에서 행해지는 폭파와 굴착 작업은 대단히 고되고 위험한 일이다.
이 작업은 지하 굴착 전문업자 공동체인 샌드호그(sandhog)들이 맡고 있다.
19세기 이래 뉴욕의 모든 유명한 터널이나 지하철, 교량, 마천루 등을 건설할 때 지하 굴착 작업은 모두 이들이 했다.
샌드호그는 대개 아일랜드 인이나 서부 인디언의 후손들로서 대를 이어 이 위험한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제3터널 공사의 굴착 사업은 끝없이 땅을 파고 폭파하고 돌무더기를 치우느라고 하루에 10m 이상 진척되지 못한다.
굴착 사업이 끝나고 난 후에도 터널을 콘크리트로 단장하고 각종 기기를 설치한 다음 살균까지 끝내는 데에 최소 6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뉴욕 시만이 아니라 모든 주요 도시의 수도설비는 대개 누수가 심각한 상태이다.
아마도 전 세계 도시에 공급되는 식수의 절반 가까이 가정에 공급되기 전에 소실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갑자기 서울이나 부산 같은 우리나라 도시의 땅 아래 사정이 궁금해진다.
영화 금지된 장난과 로망스
1940년 6월 남프랑스의 농촌 마을에 파리에서 피난 오다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죽은 강아지를 안고 헤매던 소녀 폴레트는 근처 어느 농가에 들어선다.
그곳은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었다.
그 농가의 아들 미셀은 고아가 된 폴레트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와 미셀과 함께 강아지를 묻어준 뒤 무덤에 십자가를 세워준다.
살아있는 것이 죽었을 때는 이렇게 묻어주는 것이라고 알게 된 뽈레트는 새든, 벌레든 죽은 동물을 모아 무덤을 만들고 십자가를 세워준다.
무덤은 점점 늘어가고 십자가가 더욱 많이 필요해지자 미셀은 교회 제단에 놓인 십자가를 훔치려 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형의 묘지에서 뽑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아수용소로 데려가기 위해 적십자의 조사반이 파견 나온다.
이때 아버지는 미셀과 십자가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면 폴레트를 그들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결국 이를 어기고 폴레트는 조사반에 넘긴다.
미셀은 폴레트를 위해 아름답게 만들었던 방앗간의 묘지를 모두 망가뜨리며 울분을 터뜨린다.
한편, 전쟁고아라는 딱지를 붙이고 혼잡한 정류장 대합실 구석에 서 있던 뽈레트는 어디선가 미셀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계속 미셀과 엄마를 외치며 군중들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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