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무서운 사회적 평판
최근까지 미국 스포츠 신문의 머리기사를 가장 많이 장식했던 사람 중 하나가 조 퍼터노(Joe Paterno) 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감독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따 '조파(JoePa)'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1966년부터 2011년까지 46년 동안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을 감독하면서 통산 409승을 올렸다.
전미 대학 미식축구 챔피언십도 두 차례 차지했고, 팀을 대학 미식축구 우수팀 간의 대항전인 볼(Bowl) 경기에 37차례 진출시켜 24차례 승리를 이끌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엔 4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낸 그의 이름을 딴 '퍼터노 도서관(Paterno Library)'까지 있다.
많은 프로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는 대학을 떠나지 않고 평생을 일했다.
지난달 퍼터너 감독이 85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하자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안에 있는 그의 동상 앞엔 애도의 꽃다발이 끊이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는 그의 장례기간 동안 관공서에 조기를 걸었다.
그는 지난 연말 그가 데리고 있던 코치의 아동 성추행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 직전 해고당하는 불명예를 당했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대학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그의 업적까지 훼손되지는 않았다.
퍼터너 감독은 시험을 빼먹는 선수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하였다.
승률에 목매지 않고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기 드문 덕장이었다.
그런 그가 불명예 퇴진을 당하다니.
미국 스포츠를 접하다 보면 퍼터너 감독처럼 노장들의 백발투혼이 종종 화제가 된다.
'내 몸엔 다저스의 푸른 피가 흐른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토미 라소다는 70세이던 1996년까지 야구팀 LA 다저스 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올해 82세인 돈 짐머는 뉴욕 양키스에서 당시 63세이던 조 토레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을 때 나이가 72세였다.
그는 1971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4개 팀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노년에 자기보다 젊은 후배를 보좌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능력이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중용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들이 장수한 것은 눈앞의 성적보다 팀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연륜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사회를 이루고 사는 무리에게는 사회적 평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돌고래 수컷들은 두세 마리가 편대를 이뤄 암컷을 따라다닌다.
앞뒤 좌우로 몰린 암컷이 드디어 몸을 허락하면 그들 중 한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다른 수컷들은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그런데 가끔 자기 차례만 찾아 먹고 다른 데로 가버리는 얌체 수컷들이 있다.
하지만 약삭빠르게 이득만 취한다는 소행이 알려지면 그 돌고래는 한순간에 그 무리에서 매장되고 왕따 당한다.
실제로 퍼터노 감독은 자신의 심복이었던 수비코치가 저지른 성추행을 냉정하게 학교 당국에 알린 사람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을 뿐이다.
평생 잘하다가도 한 번만 잘못하면 가차 없이 추락한다.
사회적 평판이란 이처럼 덧없고 무서운 것이다.
Madame Butterfly(오페라 나비부인)
오페라 '나비부인'은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과 일본 여인 초초 상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푸치니(1858~1924)의 여섯 번째 작품인 오페라 '나비부인'은 John Luther Long(1861~1927)의 소설을 미국의 Belasco, D.(1859~1931)가 희곡으로 만들어 공연을 했는데 이 연극을 본 푸치니가 크게 감동을 받아 오페라로 제작한 것입니다.
1904년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단 하루 만에 끝나는 실패작이었습니다.
푸치니는 일본 전통의 의상, 배경, 소품 등을 수정하고 곡도 고쳐 3개월 후에 브레시아의 테아트로 그란데에서 재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둡니다.
다음해 런던 공연 때는 더욱더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로 인정을 받습니다.
이 오페라의 음악은 가극 중에서 으뜸가는 것이며 화려하고도 애처로움이 서려있는 극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특유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초초 상(나비부인)은 15살의 어린 나이에 나가사키 주재 미국 동양함대 해군 중위 핑거톤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지만 결국 버림받고 자살하는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초'라는 말이 나비를 뜻합니다.
Butterfly는 '고급 창녀'라는 뜻으로 게이샤(기생)을 말하는 것이며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나비부인과 결혼한 핑거톤은 나비부인에게 느끼는 사랑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머지않아 미국여인과 결혼할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19세기 말 서구 제국주의의 새로운 일원으로 참여해 의욕적으로 제 몫을 챙기느라 분주하던 미국을 대표합니다.
집안의 반대와 친구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 두 사람.
제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감미롭고 긴 2중창.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어요. 하지만 행복해요."
"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겠소. 당신은 내 것이오."
"초초란 정말 잘 지은 이름이군."
"그 쪽에서는 나비를 핀으로 찌른다죠?"
"그것은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음악은 클라이막스로 치솟는다.
두 사람은 밤을 찬미하고 사랑을 찬미하면서 침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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