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아르헨티나 ‘콩’ 이야기 y Don´t cry for me Argentina, Olivia N.J.

부에노(조운엽) 2009. 12. 4. 08:17

 

아르헨티나 ‘콩’ 이야기

얼마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Rosario) 국제곡물시장에서 콩은 FOB 가격으로 톤당 200~210달러에 거래되었다.



 

 

아르헨티나 내륙의 빠라냐(Paraña) 강변에 위치한 로사리오(Rosario)항구에는 세계 유수의 대형 곡물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콩을 비롯한 곡물은 이 도시에 집결돼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다.


이는 시카고 곡물거래시장 가격보다 100달러 정도 낮은 가격이다.

이 콩 가격은 2001년도와 비교해 볼 때 약 60% 가량 상승했다.

지금 ‘콩’은 금값이다.

아르헨티나 곡물생산량의 절반이 콩


 

작년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량이 9,000만t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1/20 정도로 아르헨티나 인구의 7배 이상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 곡물 생산량의 반 정도가 콩이다.

따라서 혹자는 곡물생산량을 근거로 아르헨티나의 적정인구는 2억 정도라고 한다.
근년 들어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 및 중산층의 확대는 콩을 비롯한 곡물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매년 1,500만t 이상의 콩을 생산하는 세계 제4위의 콩 생산국이면서도 아르헨티나 산 콩과 콩기름의 주 수입국이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콩기름과 수백만t의 콩을 수입하는 중국에 대해 고마워하면서도 저임금을 토대로 한 중국산 저가 공산품이 들어오는 데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축산농장, 콩 재배지로 탈바꿈


 

요즘 아르헨티나에는 목장 개조 붐이 불고 있다.

많은 목축 농장주들이 축산농장을 갈아엎고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콩으로 인해 애꿎은 소와 양들이 외진 곳으로 쫓겨 가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곡물도 콩과 옥수수 재배로 대체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각각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국이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곡물 운송·저장 기업은 ‘터미널 6’사.


덩달아 콩 농장 가격도 뛰고 있다.

빰빠(Pampas) 평원의 가장 비옥한 농지는 1ha 당 가격은 6,000~9,000달러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뛰었다.

콩이 아르헨티나의 전통적인 농사패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토지 가격은 ‘평’당 2~3달러 정도이니 우리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아르헨티나는 각각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국이다.

그러나 정작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콩이나 콩기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슈퍼에서 콩기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콩기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이들은 올리브기름이나 옥수수기름을 선호한다.

아르헨티나는 콩 생산량의 90% 이상을 콩 자체로 또는 이를 콩기름이나 대두박으로 가공하여 수출한다.

대두박이란 콩기름을 짜고 난 후 찌꺼기를 의미하며 전문적으로는 콩 껍질만으로 제조한 펠렛(pellet), 콩깻묵 프로테인 가루와 콩깻묵 펠렛을 모두 통칭하는 용어다.

아르헨티나 세계 3위 콩 생산국


 

아르헨티나 농촌에는 사람도 집도 보이지 않는다.

잘 구획이 된 벌판만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콩 농장 규모는 보통 500ha에서 2만ha 정도다.

모든 작업이 기계화되어 농촌에 사람이 거주할 필요가 없다.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 각국은 식량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원료로 콩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거대한 곡물창고.


농장주들은 보통 도시에 거주하면서 파종 시, 농약을 뿌릴 때 그리고 추수할 때 전화로 농사 전문회사에 필요한 작업을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아르헨티나에는 농부는 없고 농업기업인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땅에 1960년대 중반 우리의 농업이민들이 곡괭이와 삽을 가지고 왔었다고 한다.

준비되지 못한 농업이민의 결과는 자명한 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곡물생산국에 걸맞은 곡물운송 및 저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내륙의 빠라냐(Paraña) 강변에 위치한 로사리오(Rosario)시는 75,000t의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형 곡물 기업들도 로사리오 주변에 자체의 항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콩과 여타 곡물은 이 도시에 집결되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다.

이 도시의 대표적인 곡물운송 및 저장 기업은 ‘터미널 6’사다. 아르헨티나 최대의 콩기름 생산업체인 AGD와 다국적기업인 Bunge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콩, 콩기름, 대두박의 15%를 처리한다.

동시에 매일 2만t의 콩을 분쇄, 콩기름과 대두박을 생산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1985년 설립 당시 6개의 기업이 공동출자하였다고 해서 회사명에 ‘6’을 넣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곡물은 대개 이러한 다국적 기업들의 운송망을 거치게 되어 있다.

국제곡물거래시장 ‘로사리오’ 통해 유통


 

갑신정변이 발생했던 1884년에 벌써 이 나라에는 근대적인 국제곡물거래시장이 설립되었다.

‘아르헨티나의 시카고 곡물거래소’로 불리는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다.

현재 연간 실거래 규모는 4,000만t 정도로 세계의 모든 대형 곡물기업들이 이 거래소에 딜러를 파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량을 감안하면 이제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세계 곡물 유통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이나 정부 관계부처에서 로사리오 곡물 거래소가 운영하는 곡물거래학교에 젊은 직원을 파견하여 곡물유통망 실태를 파악하고 곡물거래의 노하우도 습득하도록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도에 외국으로부터 130만t 이상의 콩을 수입하여 4억 달러의 외화를 지출했다.

아르헨티나로부터는 매년 콩 기름과 대두박을 각각 1억 달러 이상씩 수입하고 있다.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 콩


 

우리 업체들이 아르헨티나 산 콩도 들여오고 있으나 Cargill 이나 Bunge 등 다국적기업으로부터 이를 구입함에 따라 우리나라 수입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요즈음 콩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바이오 연료 열풍 때문이다.

화석 연료가 금세기 내에는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시간이 갈수록 석유나 천연가스의 가격이 오를 것은 자명하므로 세계 각국은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체 에너지원으로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이 뜨고 있다.

각 국은 식량원으로서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 원료로 콩을 바라보고 있다.

다가올 자원전쟁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은 아르헨티나의 넓은 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곡물확보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부동산 투자의 의미도 크다고 본다.

과거 어느 기업인이 쓴 베스트셀러 제목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바로 아르헨티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출처 : 국정홍보처 알리미

 

 

 

 

Evita, Eva Peron

 

Don´t cry for me Argentina by Olivia Newton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