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한바다에서 가라앉는 타이타닉 호
동요 막으려 침몰 갑판서 바이올린 연주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 갑판에 끝까지 남아 침착을 잃지 않고 바이올린을 켠 월러스 하틀리가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가 발간하는 '영국인명사전'에 등재됐다.
옥스퍼드대학 출판부 측은 새로 발간된 인명사전에 하틀리 등 모두 90명의 새로운 인물을 추가로 올렸다.
바이올리니스트 하틀리와 그가 이끄는 7명의 악단은 1912년 4월15일 대서양을 건너던중 빙산에 충돌해 모두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 당시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배에서 음악을 연주했다.
7명의 악단원 중 가운데가 악단장 월러스 하틀리
이들은 승객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배가 빙산에 충돌한 뒤 가라앉기까지 3시간 동안 연주를 계속했다고 사전은 소개했다.
마지막 연주곡에 대해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라는 증언과 '가을(Autumn)'이라는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리는 기념물이 영국, 호주 등 모두 13곳에 건립돼 배와 함께 생을 마감한 선장의 기념물 보다 2배나 많다고 이 사전은 전했다.
하틀리의 시신은 바이올린이 몸에 묶여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전은 '하틀리가 이끄는 음악인들의 용감하고 자비로운 행동은 엄청난 재난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엄성과 영웅적 자질을 보여준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인명사전은 1885년부터 발간됐으며 2004년부터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주관해 매년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오고 있다.
현재 57,348명이 수록돼 있으며, 생존해 있는 사람은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My heart will go on(영화 타이타닉 OST), Celine 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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