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시포~ ㅜㅠ
어느 날씨 좋은 날, 옥탑방에만 있으니 갑갑해서 운동 삼아 짱짱이 님과 남산에 올라갔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짱짱이 님이 다리가 아픈지 눈에 힘을 주고 점잖게 말했다.
"어이, 붸노. 좋게 말할 때 나 좀 업고 가게."
나도 힘들지만, 거절했다가는 조 터질 분위기라 할 수 없이 짱짱이 님을 업었다.
무쟈게 무거웠다.
허긴 키가 180센치 가까이 되는데다가 인격도 만만치 않고... ㅜㅠ
가다가 짱짱이 님이 얄밉게 묻는다.
"어이, 붸노. 나 무겁냐?"
나는 헉헉대며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무겁지요.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 기럭지나 짧나. 게다가 배도 남산만큼 나오신 분이... 울고 시포."
'그래, 힘든가? 그럼 그만 내려주게.'라고 말해서 같이 걸어갔다.
산띠아고 데 칠레의 남산에서 조깅하는 세뇨리따
정상에 올라가 쌍계란 집에서 쌍계란 일곱 개씩 묵고 막걸리 묵으면서 땀 식히고 내려왔다.
맛있는 이동 쌀 막걸리를 한잔하니 세상이 돈짝만 하게 보이고 기분이 짱이었다.
내려가는 길에 다리가 풀렸는지 미끄러져서 발목을 다쳤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119를 부르던지 짱짱이 님이 업고 가야 할 형편이 되었다.
짱짱이 님은 기가 막혔지만 어쩌랴.
부에노를 들쳐업고 비탈길을 1818하면서 내려갔다.
미안해진 나는 '형님, 그래도 전 좀 가볍죠?'라고 물었다.
주디가 한 주발은 나온 짱 님이 씩씩대면서 대답했다.
다리 근육이 우람하고 건장한 프랭키 형이 산티아고의 남산에서 뛰고 있다. ^^
"그럼 가볍지, 쓰가발! 니는 골 볐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양심 없지, 싸가지도 없지. 주머니도 가볍지, 졸라 가볍다!"
산 끄리스또발 산에서 만난 수줍은 손리사
그날 옥탑방에 들어가서 형수님께 허벌나게 지천을 들었다.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대낮부터 얼굴이 벌개가지고 음주운전하고 돌아댕긴다고... ㅜㅠ
울고 싶어라,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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