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대생의 일기
난 오늘도 생면부지의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
대체 이번이 몇 번째 인가?
이젠 세는 것도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도 역시 잠에서 깨어보니 허리는 쑤시고 골반이 땡긴다.
피곤하기도 하고...
자세가 좋지 않았었나보다.
자세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이제 후회해도 소용 없고...
내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기억도 안 난다.
그리고 여전히 오늘도 다른 낯선 남자가 옆에서 쿨쿨 자고 있다.
흠~ 자세히 보니 다행히 잘 생겼다.
아~ 이게 문제가 아니다.
이번이 첨은 아니다.
바로 어제도 생전 첨 보는 남자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어제는 아버지뻘되는 남자였다.
잠을 자는 남자가 매번 틀린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다짐했건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내 자신이 정말로 밉다.
지난번에도 자고 있다가 친구한테 들키는 바람에 망신을 톡톡히 당한 적도 있었다.
아~ 난,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인간이란 말인가?
.
.
.
.
.
.
.
.
.
.
.
.
.
.
.
.
.
.
.
.
이제 정말 전철에서 그만 자야겠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은미
'재미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고 싶어라, 이남이 (0) | 2013.02.20 |
---|---|
암보다 나쁜 병은 포기, 강영우의 '아름다운 기부' y Amazing Grace, Cecilia (0) | 2013.02.05 |
암 전문가 김의신 박사 이야기 y 슬픈 눈동자의 소녀, 이숙 (0) | 2013.02.04 |
짜게 먹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 y 스캣송으로 듣는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Danielle Licari (0) | 2013.02.03 |
Bride of Frankenstein, 짱순 씨의 고백 y Endless love, Diana Ross & Lionel Richie (0) | 2013.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