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자의 메카로 불리는 방콕 카오산 로드 사방 곳곳에서 배낭 여행자들이 또 다른 길로 떠난다
'여행 같이 가요' 글 올리는 순간 표적된다
필리핀 자유 여행 동행자를 찾는 인터넷 글을 올린 이를 현지로 유인해 납치한 뒤 무려 60여 시간 동안 감금해 수천만 원을 뜯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강도살인 혐의로 수배되자 동남아로 도피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국외 여행객들을 상대로 감금, 폭행을 일삼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A(32) 씨는 혼자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던 중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 뜻밖의 쪽지 하나를 받았다.
'필리핀 배낭 여행 동반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보고 필리핀 현지에 사는 한국인 김 모(42) 씨가 '휴가 기간이 같아 경비를 줄일 겸 함께 여행하고 싶다. 현지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
A 씨는 아무 의심 없이 필리핀 세부에 도착했고, 직접 공항까지 차량으로 마중 나온 김 씨는 저렴한 현지 호텔과 식당을 친절히 안내해줬다.
이틀 동안 김 씨의 가이드로 세부 시내 관광을 한 A 씨는 이후 김 씨의 친구들과 배를 타고 스노클링을 하는 '호핑투어'를 가기로 했다.
하지만,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들이닥친 김 씨의 친구 세 명은 강도로 돌변했고, A 씨를 결박한 뒤 한 펜션으로 끌고 갔다.
김 씨 등 네 명은 A 씨를 알몸 상태에 쇠사슬로 온몸을 묶고 흉기로 위협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해서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어쩔 수 없이 A 씨는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합의금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천삼백만 원을 송금받았고, 이 돈은 필리핀 현지 여성이 수차례에 걸쳐 모두 찾아 김 씨 등에게 건넸다.
김 씨 일당은 무려 60여 시간 동안 A 씨를 감금하고 있다가 직접 필리핀 세부 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어디 사는지 다 알고 있다. 신고하면 한국에 있는 조직원들을 시켜 쫓아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A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A 씨의 소지품에 지문감식을 하여 피의자 두 명의 신원을 파악했고, 일당 중 한 명인 김 모(38) 씨를 필리핀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검거해 국내로 압송하고, 현지에 있는 범행 총책 최 모(45), 행동대장 김 모(42) 씨 등 세 명을 인터폴과 공조해 뒤쫓고 있다.
또, 현금 인출책인 필리핀 현지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일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조선족에 의해 태국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부산 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이병진 대장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여행 동반자를 찾는 사례가 많은데 자칫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대방이 지나친 호의를 베풀면 경계할 필요가 있고, 국외 여행 시 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을 현지에 사는 지인 전화번호나, 영사 콜센터로 지정해 놓으면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으며, 사치스러운 옷차림이나 현금이 많은 것을 보이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y heart will go on, Celine 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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