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아열대 기후인 캄보디아 프놈펜
지금 한반도는 아열대, 온대, 한냉기후 뒤섞여
한반도 여름 날씨가 변하고 있다.
6월 하순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와 7월 하순까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뒤 8월부터 한여름이 시작되는 전형적인 ‘여름 공식’은 이미 옛이야기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8월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게다가 그 양은 7월 장맛비보다도 더 많아 휴가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낭패를 봤다.
올해 여름 날씨는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며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비를 토해내 ‘물폭탄’이란 이름까지 붙었다.
이른바 ‘게릴라성 집중호우’다.
이처럼 한반도 여름 날씨가 매년 들쭉날쭉 변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한반도 날씨가 계절에 따라 변동폭이 커져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큰 자연 재해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한반도 기후는 여름엔 집중호우와 이상 고온이 지속되고 겨울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반복되는‘짬뽕 그릇 잡탕’ 날씨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덮친 이상 호우는 한반도 날씨의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무려 1,311㎜이다.
최근 30년간 7월 평균 강우량 394.7㎜의 3.3배나 된다.
이는 기상을 관측한 1904년 이래 7월 기록으로는 1940년(1,364.2㎜) 이후 두 번째다.
7월 27일 하루 동안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301.5㎜로 7월 강우량으로는 최고치고, 일일 강수량으로는 1920년과 199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여기에다 지난해 8월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평균 일수는 2000∼2009년의 평균 열대야 일수보다 3배 많은 9.2일이었다.
6∼8월 92일 중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날은 81일이나 됐다.
이렇게 집중호우와 이상 고온이 계속되자 일각에선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한반도는 겨울에 눈이 오고 봄, 가을엔 비가 내려 우기에만 비가 내리는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와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지난해 1월4일 서울엔 1937년 이래 최고인 25.8㎝의 눈이 왔다.
올해 1월16일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졌고 부산은 영하 12.8도로 96년 만에 가장 센 한파가 몰아쳤다.
올해 1월3일과 2월11일에도 포항과 영동지역에 폭설이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극한 기록만 놓고 보면 한반도는 빙하기에서 아열대 기후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이상 기후대로 급변한 것이다.
한반도 기후는 이래저래 살기 힘들고 돈이 많이 드는 기후가 됐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한반도는 원래 중위도 기후였지만 이젠 열대, 중위도, 한랭 등 3개 기후대가 섞여졌고 어떤 해는 폭우가 오고 어떤 해는 폭설이 오는 등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기상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안데스 산맥의 얼어붙은 칠레 잉카 호수
이렇게 들쭉날쭉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대륙이나 해양 공기가 한쪽이라도 바뀌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집중호우나 폭설은 매년 겪는 일상화된 현상이라 간주하고 시스템 자체를 변화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상청의 조주영 기후과학국장은 ‘변동폭이 큰 날씨는 지구 온난화가 끝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며 사회적으로 이를 대비할 시설 인프라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배 대변인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특히 폭우나 폭설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내리는 비를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배수시설 등 도시의 방재개념이 선진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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