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이후에는
한 젊은이가 고향을 떠나 멋진 삶을 살고 싶었다.
떠나기 전 그는 남영동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배 짱짱이 님에게 한 수 부탁했다.
짱짱이 님은 옥탑방에서 부채를 부치며 한참 생각하더니, 글을 써서 건네주며 말했다.
"이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인생의 비결이네. 반만 썼으니 나머지 반은 그대가 다시 돌아오면 말해주겠네."
젊은이는 옥탑방을 나와 종이를 펼쳐보았다.
거기에는 지렁이 기어가는 글씨로 '서른 살 이전에는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적혀 있었다.
젊은이는 감격하여 글을 품에 넣고 씩씩하게 길을 떠났다.
그는 힘들 때마다 짱짱이 님의 글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 잘 대처해 나갔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젊은이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중년이 되어 국무총리까지 해묵다가 국가 비상시 골프치다 걸려 낙마하고 남영동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옥탑방 거사 짱짱이 선배를 찾아갔다.
"선배님, 거시기... 인생의 나머지 반은 뭐다요?
짱짱이 님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느릿느릿 말했다.
"서른 살 이후에는..."
"많이 해묵었다 아이가. 이제 욕심 그만 버리고, 맹구처럼 살자꾸나!"
서른 즈음에,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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