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이 님의 전성시대
때는 바야흐로 호랭이가 댐배 묵던 하시절에...
남영 고을 짱똘 씨 부부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부인이 발을 헛디뎌 연못에 빠졌다.
수영을 못하는 짱똘 씨가 겁에 질려 어쩔줄 몰라 헤매고 있는데....
연못속에서 산신령이 젊고 예쁜 여인을 데리고 나와 '이 여인이 네 마누라냐?'고 묻자 짱똘 씨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했다.
산신령은 다시 연못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엔 효리 씨를 닮은 아름다운 여자를 데리고 나와, '그럼 이 여자가 네 마누라냐?'고 또 물었다.
짱똘 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라고 말했다.
산신령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엔 정말 쬐끄맣고 죄송하게 생긴 짱순 씨와 같이 나왔다.
눔물 콤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짱똘 씨는 '감사합니다. 산신령님! 바로 이 사람이 제 마누라입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백배 인사를 하고 짱순 씨와 가려고 하는데, 산신령 하는 말...
"여봐라, 짱똘아! 이 두 여인도 모두 데리고 가서 함께 살도록 하거라."
그러나 짱똘 씨는 '아니옵니다. 저는 마누라 하나면 족합니다.' 하고 짱순 씨와 집으로 돌아왔다.
이 소문을 들은 붸노는 동네 주막에서 거나하게 한 상 팔아주고 평소 찜쪄놓았던 주모에게 산에 가자고 꼬드겨서 그 연못가에 이르러 주모를 연못에 밀어넣고 산신신령이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안 나와...
한참 후 짱짱이 님 닮은 건장한 짐승남이 물속에서 나오는데 바지 허리춤을 조아매면서 하는말, '어허! 오랫만에 회포를 푸니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주모가 물속에서 나와 치마끈을 매면서 하는 말...
"붸노! 등산 좀 자주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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