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요즘 사는 이야기

부에노(조운엽) 2012. 12. 2. 23:26

 

내가 사랑하는 쇼케인, 해인 부부

 

 

요즘 사는 이야기

 

 

오늘은 화창한 일요일.

프놈펜 공사현장에서 작업이 지지부진하여 원청회사 직원에 싫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별로라서 부정적인 것을 싫어하는지라 점심시간 다 돼서 혼자 밖에 나왔다.

어떻게하면 기분을 업시킬까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데 전에 같이 근무하던 작업반장 쇼케인 씨 부인 라인반장 해인 씨가 전화를 했다.

집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했으니 놀러 오란다.

안 그래도 기분이 가라앉아 하릴없이 더운 길을 걷고 있는 터라 잠시 상황파악을 못해 망설이다가 간다고 약속했다.

공휴일이든 어쨌든 한참 현장 지키고 있을 시간에 모토돕을 타고 한가한 시내를 질주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얀 양과 쇼케인 부부의 귀여운 딸

 

 

 

쇼케인 씨 집에 갔더니 지지고 볶고 난리였다.

그물로 직접 잡은 큰 물고기를 숯불에 굽고 지지고 돼지갈비 요리 그리고 젓깔에 오리알 넣고 찐 캄보디아 요리에 좋아하는 과일과 야채가 지천으로 있었다.

보통 캄보디아인들이 먹는 음식은 반찬 한두 가지에 밥이 전부이다시피 하는데 정말 걸게 차렸다.

신나고 맛있게 음식을 나눠 먹고 올해가 가기 전에 두어 번 더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웃어서 더 아름다운 앙코르와트의 소녀 얀 양

 

 

현장에 들러 마무리를 하고 숙소에 오니 또 전화가 왔다.

전에 같이 근무했던 앙코르와트 소녀 얀 양이 공장을 잠시 쉬고 고향에 농사지러 갔는데 소식이 궁금하다고 전화를 했다.

통화 질이 별로라서 안부만 묻고 내일 다시 전화하기로 하고 끊었다.

캄보디아에서 전에 있던 회사 그만 두고 일 년이 지났는데 잠시 울적했던 시간에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주니 정말 고마웠다.

 

 

 

 

STX 해운의 광석 전용선

 

 

그리고 또 아들 소식이 왔다.

해양대 졸업반으로 전에 실습했던 STX해운에 면접을 잘 봤다고 한다.

면접 보는데 전직 마도로스인 아빠 이야기를 많이 묻더라나.

이런 저런 소소한 일들이 어우러져 웃고 기뻐하며 사는 게 세상 사는 작은 재미 아닐까...

 

 

 

중동에서 원유를 싣고 싱가폴로 항해중에 아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