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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y 나 가거든, 조수미

부에노(조운엽) 2017. 3. 7. 06:39

 

 

 

 

환자에게 무리한 처방하는 의사들, 자신들은 검진받지 않는다

 

 

 

"병을 치료하는 건 에베레스트 등반과 같다. 산에 오르는 건 결국 환자 자신이다. 의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셰르파일 뿐이다."

 

연세대 의대가 배출한 첫 여성 정형외과 전문의이고, 한국 첫 정형외과학 교수인 김현정 씨가 과잉진료가 넘치는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대안을 모색한 책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책에서 김 교수는 말한다.

"의사들은 정작 건강 검진을 잘 안 받는다. 인공관절·척추·백내장·치아 임플란트 등 그 흔한 수술도, 항암 치료 참여율도 낮다. 마치 손님들에겐 매일 기름진 진수성찬을 차려내는 요리사가 정작 자신은 풀만 먹고 사는 꼴이다."

왜 그럴까?

첫째, 잘 알기 때문이다.

"의료란 양날의 칼과 같은 것, 혜택뿐만 아니라 한계와 허상도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몸을 맡기지 않는다."

 

둘째, 기다리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아픈 것을 참지 않는다. 되도록 빨리, 당장 낫게 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연 치유력이 있고 여기엔 시간이 걸린다."

 

셋째, 자유롭기 때문이다.

"의료에는 정답이 없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러나 정부의 진료지침, 학회 권장 가이드, 병원 경영지침, 보험회사 수급 기준, 명예욕 등의 장치와 압력 때문에 무리한 처방을 한다. 의사들은 자신에 대한 처방 때 비로소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

김 교수는 애초 제목을 '악당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기'로 하려고 했다.

"최근 나온 '의료 비즈니스 혁신모델'에는 기본 전제부터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환자를 의료 주체로 보는 게 아니라 싼 가격과 편리함만 쫓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철학의 부재가 깔렸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는 불안을 조장하는 악당들이 많다. '겁나시지요? 검사받으세요. 수술받으세요. 새로 나온 신약이에요. 외국에서 물 건너 온 기가 막힌 제품이에요. 걱정되시지요? 보험에 드세요, 아주 쌉니다.…' 이런 의료상술에 카운터 펀치를 먹이고 싶었다."

2008부터 3년간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장, 존슨앤존슨 메디컬드퓌사업부 아태총괄 의학감독으로 일한 체험이 더욱 그런 생각을 굳히게 하였다.

그녀는 그 뒤 균형을 강조하는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에도 관심을 두고 캘리포니아 아유르베다 대학에서 교육전문가 인증도 취득했다.

의료의 진정성과 건전성 회복을 위한 비영리단체 '포럼 제로'를 결성하고 서울시립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 교수는 의사만이 아니라 환자의 잘못된 인식이나 처신도 문제라고 본다.

함께 고쳐야 한다.

 

그래서 그녀가 내놓은 해법은 7가지 '영(0)차 의료'다.

1, 2, 3차 의료기관을 찾기 전의 순서상 0순위, 즉 '자연 치유력을 믿고 마음의 힘을 키운다, 몸을 많이 움직인다, 인공에 반대한다, 작은 병에 지혜롭게 대처한다, 최소주의 의료를 실천한다, 보험을 남용하지 않는다, 느리게 산다."

 


 

나 가거든,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