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하루, 시작이 반

부에노(조운엽) 2016. 6. 24. 06:23

 

 

 

쓰라이 뚜잇, 싸, 알라, 르은 그리고 언니 싸이 씨

 

 

프놈펜에서의 하루, 시작이 반

 

 

노느니 인형 부속이라도 꿰매자는 말이 나오고 하루 반나절 만에 가내 공장이 가동됐다.

반장격인 르은 씨 남편이 보조 재봉사로 출근했다.

공단에서 같이 일하던 썸랑, 싸 부부, 싸이, 쓰라이 뚜잇 자매 그리고 찌소완너리 씨 다섯 명이 오고, 이 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 아째, 알라 자매가 모토 타고 씩씩하게 달려와 모두 아홉 명이 모였다.

하루 먼저 나와 준비한 르은 씨가 일할 공정에 따라 자리 배정을 하면서 인형 부속 공장 첫날이 시작됐다.

 

한 백오십장 만들었을 때 원청 공장 법인장이 방문했다.

우리가 만든 인형 을 보고 바로잡을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 공정을 줄여주었다.

재봉사 두 명이 하는 일을 한 명이 할 수 있게 가르쳐줬다는 말이지...

 

 

 

찌소완너리, 아째, 썸랑 씨와 재봉틀을 고치고 있는 기사

 

 

우리가 임대한 자동 본봉 사절기 재봉틀과 말아서 박납빠 기계를 보고 법인장이 아주 좋아했다.

원청 공장은 수동 기계에 실밥이 자동으로 잘리지 않고, 말아 박는 것도 일일이 다 손으로 하는 양이지.

납품일과 품질이 가장 중요한 봉제공장에서 자동 기계와 수동은 생산량과 투입 인원 그리고 품질에 많은 차이가 난다.

얼마 전 공단에서 일할 때 수지를 맞추지 못한 것 중 하나가 봉제 생산량보다 실밥 따는 일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었다.

받을 공임은 빤한데 사람을 마구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법인장은 납기가 급하다고 결제는 걱정하지 말고, 월말까지 인형 옷 이만 장을 끝내고, 같은 인형에 씌울 모자 이만 장을 월초에 만들어내야 본 공장에서 완성, 포장해서 납품일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납기를 맞추려면 인원을 더 늘리고 연장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

재봉틀을 네 대 더 주문하고, 내일 재봉사 다섯 명과 보조 한 명을 더 구해오기로 했다.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반장급인 티어 씨에 연락해서 내일 우리 재봉사 몇 명 데리고 우리 집으로 출근하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손이 아주 날랜 재봉사 뻿 씨가 연락이 와서 내일 아침에 공단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일단은 시작이 반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

 

 

 

저녁 6시에 일 끝내고 내일 인원 구할 것을 상의하면서 우족 샤부샤부와 소고기 구이를 먹는

찌소완너리, 내일 나올 티어 씨 그리고 아째, 알라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