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수 구이
노릇노릇하게 굽고 있는 이면수
다 구어진 이면수
이면수는 임연수어라고 해야 정확한데 찬물에 사는 어종으로 우리나라 동해와 일본 북동부에 분포한다.
관북지방 즉 함경북도 지방에 사는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이 물고기를 잘 낚았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비롯됐다고 한다.
옛날 강원도 동해안에 사는 부자가 비싼 이면수로 쌈 만 먹다가 망했다고 하여 '이면수 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맛이 좋고 비쌌다고 한다.
어렸을 때 새벽에 동네 골목을 지나가는 이면수 파는 아저씨의 '이~면수~!'라는 말을 아주 잘 흉내냈던 기억이 나는데 요걸 구워서 먹으면 비리지도 않고 참 맛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 고기가 사라졌다.
그래도 가끔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고기가 생각나면서 죽기 전에 한 번 더 먹을 기회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학교에서 배울 때 옛날에는 정어리가 많이 잡혀 다 처리를 못해 사료나 비료로 쓰기도 했다는데 그것도 근래 잘 안 잡혀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면수도 그 짝인 모양이었다.
아마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서 그런 모양이다.
내가 잠시 기거하는 일산 시내에 생선구이 식당이 종종 눈에 띄어 잡초 형님과 같이 생선구이 전문점을 찾아 갔다.
값도 생각 보다 저렴하고 고기도 컸다.
아마 원양이나 북태평양에서 잡아오는 모양이지?
그런데 맛은 증말 달았다.
생선이 달다니... 뭔 말이여~.
아, 거 소주도 첫잔이 단 거 그런 거 안 있수?
고거이 올매나 맛있는지 정말 밥도둑이라니까...
내 이야기가 고짓말인지 아닌지 한 번 잡숴보시고 말씀하시라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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