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올라
학창 시절, 산에서 살다 시피한 나는 서울 근교 산을 수없이 올라다녔다.
방학 때는 설악, 지리 그리고 한라산 까지 갔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시간만 나면 산에 중독된 사람마냥 오르고 올랐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속세는 참으로 좁쌀 만큼이나 작아 보였다.
그곳의 희노애락이란 것도 참으로 우습게 느껴졌다.
세상 작은 것에 목숨 걸고 사는 것이 가당찮게 생각됐으니...
그곳을 실로 삼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갔다.
난 군대 가면서부터 서울을 떠나 해외로, 지방에서 전전하다 보니 서울을 다시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서울은 어느덧 낯선 도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
오늘 다시 오른 산은 변함 없이 나를 맞았고, 눈 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늘 내 마음 속의 고향이었어...
벌써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나와 송사리와 함께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누구의 염원인가?
이 또한...
곳곳에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갈대...
송사리와 개구리가 헤엄치던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염원이 타고 있네...
저 멀리 보이는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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