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내 친구 Charlotte Saci에게 보내는 깡촌 이야기

부에노(조운엽) 2009. 2. 21. 12:46

 

 

이미 우리의 사랑은 시작됐어... 

 

 

 

나와 정신 연령이 비슷한 11살 난 Charlotte Saci...

 

 

Hogy vagy, Barat? (안녕, 친구?)

Orulok, hogy latlak. (만나서 반가워.)

 

피는 못 속인다고...

TV에 한국이 관련된 게 나오면 그리 열광한다며?

 

한국 깡 농촌, 어촌, 강촌, 산촌이 나오는 프로를 보면 눈을 못 떼고...

다 가 보고 다 먹어 보자고 엄마한테 조른다며?

세상에, 엄마도 다 안 가보고 다 안 먹어본 걸 말이야.

 

한국 과자를 엄청 좋아하고 특히 '부셔부셔'를 좋아한다며?

엄마가 한 달에 한 번은 사주기로 약속했다지?

 

먹으면서 늘 그런다며?

'와우! 한국 것은 왜 이리 다 맛있는 거야... 으음...' 하면서 온갖 신음소리를 내면서 먹는다며?

어째 엄마 어렸을 때와 그리 똑같냐? 하하하~.

 

귤이나 배, 사과, 딸기도 한국 게 최고라 그랬지?

근데 어려운 귤 발음 할 줄 알아?

설마 굴이라고 하는 거 아냐?

 

그런 saci에게 모처럼 한국에 온 친구가 그깟 깡촌 사진 하나 못 올려주겠니?

어제 얼마나 집중해서 사진을 찍었는지 철도청 직원들과 동네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여러 사람이 말을 걸더라...

혹시 간첩 아닌가 해서,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더군.

말하다 보니 라틴방의 푼수, 부에노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더라. ㅎ

 

그리고 무지 추웠어...

손이 다 곱아서 셔터 누르는 것이 고통일 정도였으니...

근데 가슴만큼은 정말 행복했어...

무슨 말인 줄 알지? 

 

그리고 덕분에 청량리 역에서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을 만났어.

곧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전시회를 하신다더라.

내가 남미에 산다니 더욱 반가워 하셨지.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찾아오거나 반갑게 대하면 엄청 보람을 느끼잖아?

어제 내가 함 섭 선생님을 무지 행복하게 만들어 드렸지... 하하하~.

 

Koszonom, saci(샤찌야, 고마워)...

 

 

 

 

리마 라르꼬마르 절벽에 새겨진 '사랑해, 샤찌야' 

 

 

청량리 역 앞... 아쉽게도 중곡동 가는 588번 버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열차 여행에서 우동이 빠지면 saci 없는 라틴방... ㅎ

 

 

청량리 역 만남의 광장은 공사중...

 

 

경춘선은 탈 때나 내릴 때 기차표를 검사하지 않더라...

아예 개찰구가 없었어... 이번 한국 방문에서 또 대단한 감동~~~ 

 

 

춘천 행 완행 열차는 사라지고... 무궁화 열차만...

 

 

아~ 마석... 그때 그 친구들 다 오데 있을까...

 

 

한국의 젖줄... 오~ 한강!!!

 

 

대성리에서 추억 없는 사람은 올매나 짠할까...

 

 

학생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에 우리의 미래가 밝게 느껴진 건 나 만이 아닐 거야... 

 

 

그곳의 수 많은 추억의 다리 중 하나...

 

 

가평 또한...

 

 

어... 백양리...

 

 

강촌이 이렇게 변했어...

 

 

웃어요... 웃으면 복이 와요~~~

 

 

애고~ 구여워라... 미래의 멋진 대한의 엄마...

 

 

Bienvenido...

  

 

내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종...

 

 

그 사랑을 울리려고 기둘리고 있는 젊은 군상들...

 

 

내 하나의 사랑은 강물과 함께 흘러... 흘러... 오데로...?

 

 

남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그림이 강촌에도 지천이네...

 

 

 

강촌 다리의 생명 지킴이...

  

 

사랑의 열차는 기적을 울리며 시도 때도 없이 달려오고...

   

 

 

강변의 고독...

 

 

ㅎㅎㅎ 요 구여운 것들...

 

 

 

 

 

 

요걸 찍으니까 신분증 좀 보재... ㅋㅋㅋ

 

 

내 신분증... 개찰구가 없어 그냥 갖고 나왔어...

 

 

춘천 하면 닭갈비가 유명하지...

 

 

saci가 '엄마랑 강촌에 살고 시포~'라고 목 놓아 불러 부에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거 아니겠니...

 

 

 사랑의 열차가 가네...

 

 

저 카페에서 saci와 까페 한잔했으면... 아~ saci는 레쩨(소 젖) 마시나??? ㅎ

 

 

 

 

 

 

이 할머니도 나 보고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귤 좀 사서 역무원에게 나눠줬어...

 

 

샤찌야, 군 고구마 먹어봤니???

 

 

헐~ 좌회전하면 강밖에 없는데...

 

 

날은 저물고...

 

 

 

 기차는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