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애처롭게 서 있던 우리의 형님, 누나, 고모와 삼촌들...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
이 나라엔 내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Korea라는 작은 나라에 유, 무상 원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향후 100년 이내에 원조액을 돌려받지 못할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9년전.
에티오피아는 흑인 국가로서 유일하게 한국전에 군대를 파견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조그만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무려 3,518명이라는 군인을 파견했고, 그들의 소중한 아버지이자 아들 657명이 이 땅에 뼈를 묻었다.
그후 에티오피아에는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참전용사들은 단지 공산국가와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쫓겨났고 연금이 끊겼다고 한다.
전쟁 때 팔 다리를 잃고, 아버지, 아들을 잃은 고통도 모자라 아직도 그들은 죄인처럼 살고 있다.
"내 비록 온 몸에 총탄이 박히고 팔, 다리를 잃었지만 자유를 위해 싸운 명예와 자부심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가난과 고통, 멸시가 대물림 되어 자식 교육도 제대로 못 시키고 있지만 한국이 발전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뭇합니다."
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아직도 참전 당시의 태극기를 고이 보관하고 날마다 집 앞에 게양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잘 살게 되었지만 우리를 도운 그들은 아직도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때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라들을 보면 선진 국가를 빼고 콜롬비아, 태국, 필리핀, 에티오피아, 남아연방공화국, 터키, 그리이스 등이 군 병력을 보내 그들의 고귀한 피를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흘렸고, 인도에서는 의료지원군을 보내 영국과의 공수작전에도 투입하는 등 휴전 후에도 한국전 포로들을 제3국으로 보내는 작전까지 수행했었다.
그리고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볼리비아, 에쿠아도르, 쿠바,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주엘라, 파나마, 니카라구아,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많은 중남미 국가에서 물자 지원을 해주었고 심지어는 파키스탄과 라이베리아에서도 도와주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도울 때다.
대한민국의 기적은 그들과 함께 잘 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코이카(KOICA, 한국 국제 협력단)는 '함께 잘 사는 인류 사회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1991년에 설립되었다.
주요활동으로 의료 부문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및 해외 봉사단 파견, 산업 연수생 초청 사업 등이 있다.
코이카 설립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다른 나라의 도움만을 받는 나라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현재 코이카는 27개국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봉사 활동에 여념이 없다.
우리 카페 회원 중에는 페루에서 이미 2년 간의 봉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Leon 님이 있고, 뚬베스, 우안까요와 우뚜꾸밤바에서 500여 불의 최저 생계비 만을 받고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시는 야고보 님과 Jose 님, 깜찍천사 님 등이 계십니다.
그리고 삐우라 근방에서 봉사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사랑과 음식으로 달래주시는 우리 회장님(?)이란 애칭을 갖고 계신 유빈 님이 계시고요.
그럼 유빈 누나가, 국회의원이 절절 맸던 주영이 형님이나 검판사들이 꺼뻑 죽는 건희 회장님과 동격인 거죠?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하고 있는 KOICA 단원
You are not alone (내마음 당신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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