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Zapata 안 선장님과의 만남

부에노(조운엽) 2009. 3. 16. 09:57

 

 

 

Zapata 안 선장님

 

 

몇 년 전, 우리가 세계엔n 라틴방에서 처음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낭만을 이야기할 때 그 중심에서 라틴에 대한 꿈과 비전을 묵묵히 말씀하시던 우리의 Zapata 님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우리 친구들을 원탁의 기사라고 칭할 때 자연스럽게 좌장으로 회자되던 분이셨죠. 

라틴방의 논객 중 지존이었던 마토 형이 안티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로 절필을 선언하고 산화하려 했을 때 그만한 일에 손을 놓으면 되겠냐고 격려해주셔서 더욱 성장하게 도와주셨고, 본인 또한 많은 안티들이 공격할 때도 흔들림 없이 웃어넘기시던 담대하신 분이셨고...

콧대 높은 미국 해운계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영국 제독 출신 다음으로 1급 선장 자격증을 취득해서 세간을 놀라게 하셨던 분이시죠.

그리고 부에노의 존재 이유(?)인 항해일지에서 남희 씨와 함께 캡틴으로 출연하고 계신 주인공이시죠. 하하하~

작년에 Zapata 님이 남미를 다니는 외항선을 타고 계실 때 칠레에서 한 번 만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는데, 사람의 인연이란 알 수가 없어 이렇게 한국에서 뵙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이번 만남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Zapata 님이 작년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옥수수를 4만 톤을 선적했었는데 그 농사를 독일계 이민자 혼자서 지었다는 겁니다.

그 수치라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자면, 톤 당 250불에 계약했다는데 4만 톤이면 천만 불을 받은 거죠.

환율 천 원으로 잡아도 100억 원을 번 겁니다.

고작 5,6개월 농사 지어서 말입니다.

반 만 남아도 어딥니까?

근데 비용이 반이나 들겠어요?

 

그리고 칠레 남부에서 나오는 원목을 좌지우지하는 아랍계 이민자 이야기도 나오고, 그 원목 수송을 50년 간 계약한 한국 회사 이름도 나왔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힘을 키우려면 밖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좁아 터진 우리나라 땅에서는 1,2천만 명만 살면 되고 나머지는 세계로 뻗어나가 멋지게 살자는 논지였죠.

그러러면 우선 현지어가 되어야 하는데 부에노가 후진 양성을 위해 어학연수하는 젊은이들을 도우려는 일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운하 건설에 앞서 기본적으로 강바닥을 깊이 파내고 저수지를 많이 만들어 바다로 그냥 흘러내려가는 물을 줄여 물 부족 국가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이미 미국 정부에서는 150년 전부터 그러한 일을 해왔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정부 책임자들이, 자기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아마추어리즘으로 일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셨습니다.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어가는데 시간도 늦고 님을 기다리고 계신 다른 지인 부부께서 너무 기다리는 것 같아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기회가 되면 또 만나겠지만, 다음엔 남미에서 만나 비노와 함께 그쪽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한국 음식들은 좀 맵고 짠 것 같아 먹기가 힘들어요... ㅜㅠ   

 

 

 

 

 

오늘의 조리사

 

 

그날의...

 

 

Zapata 님의 이야기에 반해 입을 못 다물던 여인

 

 

상냥하게 자리를 보살펴주던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