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즐거웠던 라틴홀릭들
라틴방은 사랑을 싣고
라틴방의 터줏대감이신 짱짱이 님이 최근 임성훈 씨가 진행하는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하셔서 꿈에 그리던 소싯적 앤을 만나셨다는데...
때는 바야흐로 호랭이 댐배 묵던 시절이 훨 지난 후, 정동 교회에서 문학의 밤이 열려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 평소 자신이 갈고 닦은 글과 시를 발표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배꽃고녀를 다니는 재원, 에쎄 님이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는 '지금도 샤로니에는'이란 멋진 시를 지어 꽃같이 아리아리한 목소리로 직접 낭송을 하였다고 한다.
당시 용산의 호랑이도 무서워 피해간다는 남영동 옥탑방 짱짱이 님이 그날 사회를 보면서 에쎄 님을 눈여겨 보았다고 한다.
원래 본인이 다니던 명문 고등학교 옆의 수도고녀와 신광고녀 여학생들에게 인기 짱이었던 님으로서는 배꽃고녀의 아리따운 에쎄 님이 정말 대단하고 신선한 충격이었다나...
사회를 보니 단상 옆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 중에 좀 괜찮아 보이는 넘을 얼른 주워다가 에쎄 님의 시 낭송이 끝나자 마자 젤 먼저 축하를 해주었다는데, 긴장했던 예비 숙녀 에쎄 님이 얼핏 봐도 짱짱이 님이 넘 멋지고 환상적으로 보이셨는 모양이다.
눈을 반짝반짝, 샤방샤방하게 뜨고 배시시 웃어주었다는데, 헐! 이를 어째~
짱짱이 님이 넘 행복해서 얼이 빠져버려 다음 사회를 못 볼 지경에 이르러 주최측이 올른 사회자를 부산에서 원정온 경상도 싸나이 찬찬찬 님으로 바꿔 진행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첫눈에 반한 이 두 남녀학생은 의미가 없어진 행사장을 빠져나와 덕수궁 돌담길에 어깨를 맞대고 오붓하니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눈이 맞은 두 청춘남녀는 시험 때만 아니면 만 날 만나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다녀 기왓장 수까지 헤아릴 정도가 되었다나.
그런데 장난의 운명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그 아리아리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에쎄 님이 가족 따라 미국인가로 이민을 떠나셨다고 한다.
에쎄 님을 못잊어 애가 타던 짱짱이 님은 그 좋아하던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여 체중이 30킬로인가 빠져 지금도 술 한잔 걸치면 덕수궁 돌담길 주위를 엣추억을 찾아서 헤매곤 하신다는데 이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하시던 라틴방 친구 지심행 님과 유빈 누나가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에게 알려 기어코 방송이 결정되었다나...
그리하야 제작진들이 배꽃고녀에서 '지금도 샤로니에는'이라는 전설적인 시를 쓴 여학생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간 것까지는 찾았다는데 그 후로 행적이 묘연하여 애가 타던 중 LA에 사시는 재미 UDT 전우회 회장을 하고 계시는 마당쇠 님으로부터 에쎄 님이 남미 어딘가로 재이민하였다는 제보를 받고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이 남미 카페 라틴방에 문의를 해왔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리마 라르꼬마르 해변 언덕에서 태극권을 수련하시는 카페 회원님께 혹시 배꽃고녀 나오시고 시 잘 쓰시는 에쎄 님을 아시냐고 긴급 전문을 보내 물어본 즉...
미미 누나 퍼즐
쪽지함을 열어보니 미미 누나한테 이런 쪽지가 들어와 있었다.
"부에노 동상, 요즘 카페 들어오는 시간 보니 제 때 약을 안 챙겨 먹는 거 가토... 정신이 말짱한 것 같이 느껴질 수록 더 약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구... 한두 번 재발한 거 아니자나... 사랑해, 부에노 동상... _()_"
Ne me quitte pas(If you go away), Dusty Springfield
'재미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틴방 남녀 친선 축구 시합 y 오, 필승 코리아, 윤도현 (0) | 2013.10.06 |
---|---|
짱짱이 님의 비리를 밝힌다 y Sound of silence, Emiliana Torrini (0) | 2013.10.05 |
어느 여학생의 캄보디아 폭소 유학기 y Color of night, Lauren Christy (0) | 2013.10.05 |
중국 떵통에 빠졌던 가수 이정현의 휴대폰과 '와' (0) | 2013.10.05 |
오늘 하루도 활짝 웃으세요, 유빈 누나가 보내준 편지 중에서 y Rosas, La oreja de Van Gogh (0) | 2013.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