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라틴방 남녀 친선 축구 시합 y 오, 필승 코리아, 윤도현

부에노(조운엽) 2013. 10. 6. 14:30

 

 

 

라틴방 남녀 친선 축구 시합

 

 

라틴방 친구들이 모처럼 모여 축구시합을 했다.

장소는 리마 라르꼬마르 해변의 미니 축구 경기장.

심판은 지심행 님이 보시기로 했다.

축구 이론에 해박하신 짱짱이 님이 보려다가 본인이 용산에서 한 축구하셨다고 선수로 뛰시겠다나. 

친선경기니만큼 남성 대 여성으로 하기로 했다.

 

먼저 여성 팀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라르꼬마르의 태극권 에쎄 누님이 샤로니 온냐에게 패스했다.

이어 남성 팀 진영으로 몰려드는 여성 선수들...

샤로니 온냐가 길게 쎈터링을 했다. 

공을 향해 뒤뚱뒤뚱 몰려가는 젊지 않은 선수들...

남성 팀의 프랭키 형이 공을 잡아 방개 형에게 패스했다.

방개 형이 아리 형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미미 누나 몸에 맞고 굴러간다.

잽싸게 공을 잡은 짱짱이 님, 여성 선수 진영으로 공을 찬다는 것이 헛발질.

혜영 님이 얼른 가로채 골문을 향해 쎈터링.

공이 유빈 누나에게 날아오자 놀란 유빈 누나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는데 머리 맞고 골인!

멀리서 보면 멋진 헤딩슛이다나.

일 대 영, 여성 팀이 이기고 있다.

 

 

 

 

찬찬찬 님이 '화이팅!' 하며 하프라인에서 프랭키 형에게 패스하자 공을 몰고 단독 드리볼하는 프랭키 형.

단숨에 골문까지 쇄도하여 수비수들을 제치고 강슛!

그러나 힘이 좋아서 인지 공은 골문을 훨씬 넘어 날아갔다.

프랭키 형이 떵볼의 대가시라더니...

 

다시 남성 팀 골문 앞에서 혼전 중 약한 조안나 님이 가운데로 센터링.

칼라파테 누님이 공을 잡으려다가 헛발 집어 엉덩방아 찧으면서 발에 맞고 골인!

이것도 멀리서 보면 그런대로 멋진 오버 헤드킥.

여성 팀이 얼떨결에 두 골을 선취했다나.

 

 

 

 

이어 남성 팀의 공격이 격렬하게 진행됐다.

씨엘로, 야고보, Paulo, 권종상, 피안의 새 님 등이 많은 슛을 쏘았으나 번번히 골대를 맞고 나가거나, 필사적으로 바짓가랑이까지 잡고 늘어지는 여성 선수들의 몸에 맞고 나가 좀체 골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질적인 국가 대표팀의 문전처리 미숙이 라틴방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반전 20분이 끝나갈 무렵 모처럼 공이 남성 팀 진영으로 날아왔다.

공이 안 와서 헐헐헐 웃으며 놀고 기시던 수비수 짱짱이 님이 멋진 동작을 보인다고 강하게 찬 것이 발에 안 맞고 그대로 흘러 골키퍼 부에노 다리 사이로 쏙 들어갔다.

짱짱이 님이 시야를 가려 알까기 성공...

졸지에 삼 대 영이 되었고 지심행 님이 전반전이 끝났다고 길게 호루라기를 불었다.

 

 

 

 

하프 타임의 남성 팀 진영은 소란하다.

감독 Zapata 님이 부에노에게 묻는다.

"어이 자네 학창시절에 골키퍼 좀 봤다더니 이게 뭐야? 완전 허수아비 아닌가?"

"하... 옛날엔 잘 했죠. 근디 우찌 옛날에 못한 사람있나요. 후반전엔 덜 먹을게요."

 

이어 Zapata 감독님이 프랭키, 아취 님과 방개 형에게 묻는다.

"자네들은 젊어서 그런가, 우째 그리 힘이 좋아 슛을 쏘면 다 골대 위로만 넘어간당가? 지기로 작정했남?"

세 양반이 동시에 대답했다.

"넹~~~."

이어지는  Zapata 감독님 멘트.

"애고, 연애할 때도 그러는감? 쯔쯧! 우리에게는 '킬러 본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잘못한다고 이 나이에 내가 그라운드에 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닌감?"

 

 

 

 

이어 후반전 시작.

남성 팀이 공을 잡아 수비수 짱짱이 님 한 명만 남기고 모두 여성 팀 문전으로 몰려간다.

수없는 공격으로 슛을 쏘았으나 역시 문전처리 미숙으로 헛물만 켜는 라틴방 남성 선수들. 

모두들 지쳐서 헉헉 대며 걸어다니다가 모처럼 여성 선수 낮게나는 나비 양이 공을 잡았다.

짱짱이 님만 수비를 보는 남성 팀 진영을 향해 공을 몰고 가자 당황한 짱짱이 님이 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코너킥을 얻은 여성 팀은 샤로니 온냐가 킥커로 나섰다.

공 가운데를 차서 센터링한다는 것이 왼쪽 아래를 잘못 차, 공이 휘면서 골문 안으로 그냥 빨려들어가 버렸다.

멋진 바나나 킥 성공!

여성 팀이 사 대 영 리드.

 

 

 

 

시간이 얼마 안 남아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고 안간 힘을 쓰는 남성 팀.

그러나 이미 승리의 여신은 멀어졌고 좀체 골이 터지지 않는다.

여성 팀 진영에서 혼전 중 모처럼 미미 누나가 공을 잡았다.

'I'm still hungry!'라고 외치며 남성 진영으로 서서히 공을 몰고 갔다.

이어 남성 팀 문전으로 몰려드는 양 팀 선수들.

미미 누나가 유빈 누나에게 패스하자 가운데로 센터링하는 유빈 누나.

샤로니 온냐가 문전으로 뛰어가자 다급한 짱짱이 님이 샤로니 온냐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넘어지면서 이쁜 방디로 공 한켠을 깔고 앉아 공이 방향이 바뀌어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사상 초유의 샤로니 온냐 방디 슛 성공!

 

 

 

 

슛 삼 대 오십 칠.

골 오 대 빵! 

세상에 슛을 쉰 일곱 개나 쏘고도 한 골도 못 넣다니...

그리고 세 개 쏘고 다섯 골 넣은 것은 무신 경우람?

 

이렇게 라틴방 친선 축구 시합도 '남성은 강하나 그 남성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여성이다. 고로 여성이 더 강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해프닝이었나?

 

 

 

 

 

 

오, 필승 코리아, 윤도현